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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루타 스페셜리스트'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2루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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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5회초 시즌 10호 2루타를 날리며 MLB 최다 2루타 부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위 카일 파머(콜로라도)보다 1개 더 많다. 17경기에서 10개의 2루타를 쳤다.
이 페이스를 계속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2루타에도 도전해볼 만 하다. 현재 이정후의 경기당 2루타 생산율은 약 0.59개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메이저리그 162경기에 다 나간다고 하면 무려 95개의 2루타를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MLB 역사상 한 시즌 최다 2루타는 67개였다. 무려 94년 전인 1931년에 나왔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인 얼 웹이 달성했다. 이후 거의 100년간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심지어 60개의 벽을 넘기도 쉽지 않다. 60개 이상의 2루타가 나온 건 1930년대가 마지막이다. 1936년 찰리 게링거(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60개를 친 게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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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한 시즌 2루타 60개'의 대기록을 깨트릴 수 있을 지는 현재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지금 페이스가 가장 뛰어나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앞으로 50개를 더 치면 된다. 이정후가 체력 저하 변수 등을 감안해 130경기 정도 더 뛴다고 가정하면 대략 2.5경기 마다 1개 정도씩 치면 된다. 이러면 MLB 역사에 'JungHoo LEE'가 영원히 기록된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부터 안타와 타점, 득점을 모두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를 상대로 1사 2루 때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볼카운트 1B1S에서 시속 82.9마일 체인지업을 가볍게 당겨쳐 우중간 외야에 떨어트렸다. 그 사이 2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가 홈을 밟았다. 이정후의 선제 1타점 적시타.
1루에 나간 이정후는 후속 맷 채프먼의 중전안타, 엘리엇 라모스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1사 만루에 나온 윌머 플로레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에 들어왔다. 이후 패트릭 베일리의 2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가 4-0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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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한번 고르더니 다시 전매특허 2루타를 날렸다. 4-4로 맞선 5회초 1사후 세 번째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상대 선발 롤라가 볼카운트 1S에서 던진 2구째 84.4마일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우익선상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만들어낸 뒤 2루에 안착했다. 타구속도는 93.9마일이었다. 이로써 이정후는 올해 MLB 최초로 두 자릿수 2루타를 달성했다.
이정후는 영리하면서도 냉정했다. 6-4로 맞선 6회초 네 번째 타석이 증거다. 1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나왔다. 큰 타구로 대량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상황. 보통의 타자들은 욕심에 스윙이 무뎌진다. 하지만 이정후는 그런 유형이 아니다. 박빙의 리드라 1점이 소중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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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1-4로 앞선 7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 공, 9회에는 2루수 땅볼로 각각 물러났다. 그래도 이날 멀티히트(2개)+2루타+멀티타점(2개)으로 팀 승리의 주역을 톡톡히 해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