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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책성 2군행 후 12일...이범호 감독은 왜 홍종표를 콜업했을까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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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7 15:14 | 최종수정 2025-04-17 16:19


문책성 2군행 후 12일...이범호 감독은 왜 홍종표를 콜업했을까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1사 삼성 이재현 타구를 KIA 2루수 홍종표가 처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더 간절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 홍종표가 달라진 모습으로 팀의 반등에 공헌할 수 있을까.

KIA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앞두고 내야수 홍종표를 1군에 등록했다.

주전급 선수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홍종표의 1군 복귀는 많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홍종표는 지난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홍종표는 스프링캠프에서 엄청난 내야 백업 경쟁을 벌였고,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좋은 컨택트 능력을 앞세워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특히 개막 후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었다. 김도영이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3번째 경기에서 박찬호가 도루를 하다 무릎을 다쳐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김선빈까지 종아리를 다쳤다. 홍종표, 김규성, 윤도현 등이 내야 빈 자리를 메워야 KIA는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홍종표는 4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갑자기 엔트리에서 사라졌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전 KIA는 3대1로 승리한 가운데 말소 배경이 궁금했다.

이범호 감독은 정확하게 어떤 잘못인지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 플레이하는 모습에서 제가 느낄 때, 하는 모습이 별로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선수들한테도 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어려울 때 다 같이 도와서 열심히 하는 상황에 좀 더 분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렇지 못한 게 조금 보였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문책성 2군행이었다.


그리고 12일이 지나 다시 1군에 올라왔다. 김선빈이 빠진 가운데, 김규성이 계속해서 주전으로 뛰며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마침 홍종표도 2군에서 6경기 3할8푼9리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야구에 더 간절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2군에 내려보낼 때도 코칭스태프에게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홍종표가 내가 얘기했던 부분에 대해 잘 준비해 줬다고 생각한다. 1군에 다시 와서도 더 열심히 달려줬으면 좋겠다. 기대에 걸맞은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종표는 16일 콜업되자마자 경기 후반 교체로 복귀 신고를 했다. 그리고 17일 KT전 2번 2루수로 선발 출격한다. 홍종표는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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