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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나라고 고민 안했겠나. 5점차만 됐어도, 투수 한 명만 더 있었어도…"
앞서 선발 반즈가 7회까지 2실점으로 역투한 상황. 키움 타선은 송성문 이주형 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좌좌좌' 라인업이 예정돼있었다.
롯데로선 좌완 불펜 기용을 고민해볼수 있는 지점이다. 정현수는 차후 브릿지, 롱맨 역할로 커나갈 예정. 전날 1⅔이닝을 투구했다.
결과적으로 정철원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송성문 이주형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포수의 마운드 방문 후 최주환을 파울플라이로 잡았지만, 카디네스에게 좌익수 뒤쪽 펜스를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박주홍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투구수가 이미 24개였다. 롯데 벤치는 조기투입된 김원중이 8회 2사부터 경기 종료까지 잘 막고 승리를 지켰다.
17일 경기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의 기용에 대한 질문에 "8회 2사에는 (김)원중이를 쓸 수 있다. 하지만 1사면 곤란하다. 2사까지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고, 어제는 철원이 역할이 거기까지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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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구승민 최준용 등 다른 필승조 투수들이 올라와줘야한다. 구승민은 최근 퓨처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박진형을 올렸으니까, 던지는 걸 좀 지켜보겠다. 구속이 좀 올라왔다고 하는데,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는 경기가 또 있지 않나. 불펜들이 결국 이닝을 메워줘야하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진은 롱으로 돌리려고 한다. 상황에 따라 기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철원의 생각은 어떨까. 이날 사직에서 만난 정철원은 "믿고 올려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지치기 보다는 믿고 맡겨주시고, 팀을 위해 던질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라며 "평균자책점은 개인 기록이다. 언제든 낮출 수 있다. 팀의 1승은 놓치면 돌이킬 수 없다.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