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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싱글벙글' 한국계 3세 데뷔전 어땠나, 155km 직구 8K → 변화구 과제[인천 리포트]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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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7 19:49 | 최종수정 2025-04-17 20:39


'감독 싱글벙글' 한국계 3세 데뷔전 어땠나, 155km 직구 8K → …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SSG 화이트가 숨을 고르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7/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숭용 감독의 얼굴은 싱글벙글이었다. 미치 화이트가 KBO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SSG 랜더스 화이트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994년생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인 화이트는 한국계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머니가 한국계 미국 교포이고, 한국계 3세인 화이트의 가족들은 '미국 이민 한인의 성공 사례'로 꼽힐 정도다.

2016년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화이트는 2020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등 팀을 옮기며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22경기 선발)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팀을 두번이나 옮기며 빅리그에서 완벽하게 자리 잡지 못한 화이트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SSG는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화이트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마침내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조건은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100만달러(약 14억원) 전액 보장이다.


'감독 싱글벙글' 한국계 3세 데뷔전 어땠나, 155km 직구 8K → …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SSG 화이트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7/
2차 캠프 막바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그는 재활을 거쳐 이날 한화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최고 155㎞까지 찍힌 직구 구위가 무척 위력적이었다. 한화 타자들은 한가운데 들어오는 직구에도 연신 헛스윙을 하면서, 처음 만나는 상대를 공략하기 어려워했다.

화이트는 1회 첫 타자 최인호를 154㎞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후, 플로리얼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문현빈과 노시환까지 연속 삼진을 잡아내면서 위기를 키우지 않았다.


2회에도 채은성, 이진영까지 5타자 연속 삼진. 7번타자 황영묵이 컨택했지만, 유격수 땅볼로 잡히면서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3회도 깔끔했다. 최재훈을 1루 땅볼, 심우준을 헛스윙 삼진, 최인호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추가했다.


'감독 싱글벙글' 한국계 3세 데뷔전 어땠나, 155km 직구 8K → …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2사 한화 노시환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7/
4회에 처음 장타를 허용했다. 2사후 노시환에게 던진 높은 공이 장타가 되어 거의 담장을 넘어갈 뻔 했다. 중견수 최지훈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포구되지 않고 떨어졌고 노시환이 3루까지 들어갔다. 뒤이어 채은성과의 승부에서 낮은 볼을 공략당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장타가 나오기 시작하자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했다. 흔들리지 않은 화이트는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감독 싱글벙글' 한국계 3세 데뷔전 어땠나, 155km 직구 8K → …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SSG 화이트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7/
5회에는 투구수 한계에 봉착했다. 황영묵을 투수 번트 아웃으로 잡아냈지만, 최재훈과 무려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것이 컸다. 10구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SSG 벤치가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이날 한계 투구수를 70개 전후로 설정하고 등판했는데, 최재훈 타석에서 72구에 도달하면서 교체를 결정.

화이트는 최종 기록 4⅓이닝 3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구원 등판한 이로운이 승계 주자를 실점하면서 최종 2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리그 최고 수준의 위력적인 직구 구위와, 아직 확실한 결정구를 장착하지 못한 변화구. 첫 등판을 무사히 마친 화이트의 앞으로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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