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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홈런? 2루타가 이정후의 진정한 가치.
이정후는 전날도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은 2루타를 포함시킨 멀티히트로 엄청난 타격감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3할3푼8리.
중요한 건 이날 2루타를 추가했다는 것이다. 시즌 2루타 개수를 10개로 늘렸다. 2루타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정후가 이런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는 게 더 의미있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파크는 바닷가에 바로 인접해 아름다운 구장으로 유명하지만 특이한 외야 구조로도 주목을 받는다. 좌-우중간이 매우 넓다.
이정후는 컨택트 능력이 있는데, 낮은 발사각으로 쭉 뻗어나가는 타구를 만든다. 홈런보다 중장거리 타자라고 하는 게 맞다. 그리고 발이 빠르다. 다른 타자들이라면 2루타에 그칠 타구를 이정후는 3루타로 만든다. 이정후는 지난해 오라클파크를 처음 보고는 "나와 딱 맞는 구장이다. 좌-우중간이 넓어 2루타나 3루타로 연결되는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그래서 이정후의 2루타 행진을 눈여겨봐야 한다. 빅리그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2루타 기록은 67개다. 1931년 얼 웹의 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 최다 기록은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의 59개다. 이정후는 18경기 만에 10개를 채웠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은 162경기다. 단순 수치로 따지면 현재 90 2루타 페이스다. 부상 없이, 지금의 감을 이어간다면 기록 경신도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