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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안경에이스의 인생투가 사직을 깨웠다. 황성빈을 필두로 한 발야구가 폭발했고, 필요할 때 한방씩 터지는 고효율 야구도 돋보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그려온 이상적인 야구가 펼쳐졌다. 발빠른 주자들을 활용한 뛰는 야구로 초반 여유있는 리드를 잡았고, 선발투수는 긴 이닝을 실점없이 책임지며 팀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타선 역시 그대로 침묵하지 않고 꾸준히 점수를 추가하며 승리를 굳혔다.
전날까지 키움전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롯데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의 '3루-홈 연속 스틸' 질주본능에 대해 "그게 바로 황성빈의 역할이고, 팀의 기대치다. 시켜서 한게 아니다. 본인이 딱 잡아낸 타이밍"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장두성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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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키움은 4선발 신인 정현우가 어깨 통증으로 이탈하며 '산넘어산'이 됐다. 어깨 뭉침 증세를 호소해 검진을 받은 결과 염증이 발견된 것. 키움 구단은 정현우에게 한차례 로테이션 휴식을 부여하는 한편 추가적인 크로스체크를 거칠 예정이다. 18일 경기 선발로는 전준표가 나선다.
초반 분위기는 실책에 갈렸다. 롯데는 2회말 4득점 빅이닝을 연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나승엽이 2루타를 쳤고, 다음타자 유강남의 3루 땅볼 때 키움의 신인 3루수 어준서가 실책 2개를 한꺼번에 저질렀다. 먼저 땅볼 캐치에 실패했고, 흘린 볼을 주워 3루에 던지는 과정에서 뒤로 빠졌다. 그 사이 나승엽이 홈을 밟아 선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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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바뀐 투수 김성민과 박주성을 상대로 5~7회 1점씩 추가하며 득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5회 1사 후 레이예스의 2루타가 터졌고, 나승엽의 내야안타와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5-0이 됐다. 6회에는 2사 후 황성빈의 안타와 도루, 고승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전준우의 내야안타 황성빈이 홈을 밟았다.
7회에도 나승엽-김민성의 볼넷, 전민재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장두성의 2루 강습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선발 박세웅의 미친듯한 호투도 돋보였다. 박세웅은 최고 151㎞ 직구(35개)에 커브(30개)와 슬라이더(32개)를 비슷한 비율로 곁들이며 총 108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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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은 1회 이주형 카디네스를 상대로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이날 K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2회에는 무사 1루에서 김건희 전태현 푸이그를 3연속 삼진 처리했다. 3~4회 득점권 위기도 잘 넘겼고, 5~6회 어준서 송성문 이주형 카디네스를 4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여기어 전태현, 7회 어준서를 상대로 하나씩 추가해 삼진 갯수는 총 12개가 됐다.
키움은 8회초 롯데의 3번째 투수 김강현을 상대로 카디네스-김동헌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롯데는 김상수를 투입해 상대 흐름을 끊었고, 박진형이 9회초를 잘 마무리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