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참 에이스 다운 모습으로 4연패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
|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변화가 좀 필요한 시기"라며 "팀 전체적으로 조금 침체돼 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들어와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그런 상황을 좀 만들기 위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4경기 연속 2루수 자리에 다른 얼굴 배치. 정답은 심재훈이었다. 3회 데뷔전 첫 타석부터 3루 강습 내야 안타로 실책까지 유도하며 무사 2루를 만들었다.
심재훈은 5-1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서 김유영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또 한번 찬스를 열었다.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한 심재훈은 이재현의 우익수 키 넘어가는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2득점 째를 올렸다. 2타수1안타 볼넷 3개로 2득점으로 데뷔전에서 4출루 경기를 펼친 심재훈은 공수주에서 활발한 모습으로 침체됐던 야수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0-1로 뒤진 4회 선두 구자욱이 LG 선발 송승기와 풀카운트 승부 끝 집중력 있게 빗맞은 우전 안타로 찬스를 열었다. 1사 후 디아즈가 1볼에서 2구째 143㎞ 높은 직구를 들어올렸다. 우익수 홍창기가 우뚝 걸음을 멈춘 발사각도 23.9도, 타구속도 164.4㎞, 비거리 120m의 역전 투런홈런. 8경기 만에 터진 시즌 5호 홈런이 가장 중요한 순간 터졌다.
3회말 선제 실점 후 자칫 분위기가 어두워질 뻔 했던 삼성 덕아웃에 아연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추가타점은 전날 충돌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질 뻔 했던 강민호의 몫이었다. 4번 포수에 배치한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에 대해 "접지른 줄 알았는데 다행히 밟히면서 살짝 삐끗한 정도라고 하더라"며 "보호 차원에서 어제 뺐는데, 오늘은 정상적으로 나가는 데 큰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
하지만 2사 1루로 살아남은 불씨가 구자욱의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됐다.
강민호가 0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한 가운데로 떨어진 129㎞ 포크볼 실투를 놓치지 않고 당겨 좌중간을 갈랐다. 2사 후라 자동으로 스타트를 끊은 1,2루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다. 4-1.
LG 선발 송승기가 4⅔이닝 6안타 2볼넷 4실점으로 올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첫패(1승).
LG는 0-0이던 3회말 선두 박해민이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출루하며 만든 1사 3루에서 홍창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1-2로 역전을 허용한 직후인 4회말 1사 1루에서 전날 삼성전에 멀티홈런을 날린 박동원이 원태인의 147㎞ 몸쪽 높은 직구를 강타했다. 원태인이 뒤도 돌아보지 않을 정도의 홈런성 타구. 하지만 좌익수 구자욱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펜스 앞에서 점프캐치를 하며 에이스를 구했다. 뒤늦게 슈퍼캐치를 본 원태인이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한 호수비. LG의 재역전 희망이 날라가는 순간. 5회초 삼성의 추가 2득점이 터지면서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LG는 1-6으로 뒤진 8회 1사 후 문보경이 임창민의 직구를 밀어 시즌 5호 솔로홈런을 날리며 늦은 추격전을 시작했다.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삼성벤치는 임창민 대신 이재희를 올렸고, 이재희는 송찬의 이주헌을 내야 뜬공 처리하고 더 이상의 추격을 차단했다.
|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현재 불펜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은 백정현은 5-1로 앞선 7회말 1이닝을 볼넷 하나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3경기 연속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젊은 피 수혈로 분위기를 바꾼 삼성은 구자욱과 디아즈가 각각 멀티히트를 날리며 슬럼프 탈출을 알린 점이 연패 탈출 만큼 반가웠다. 김성윤도 멀티히트와 타점으로 최근 부진을 털어내며 반등을 알렸다.
한편, LG는 이날 4경기 연속 매진(2만3750명)이자 시즌 12번째 매진 속 10개 구단 중 최초로 30만 관중(30만7938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