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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해줬다" "지찬이 형 덕분" 거침 없는 4출루→만원 잠실벌 뒤집어 놓은 슈퍼루키, 데뷔전 맞아?

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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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8 00:02


"200% 해줬다" "지찬이 형 덕분" 거침 없는 4출루→만원 잠실벌 뒤…
17일 잠실 LG전 프로 데뷔전에서 4출루 경기로 4연패 탈출에 힘을 보탠 심재훈.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4연패로 어느덧 5할 승률까지 떨어진 삼성.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전 삼성 박진만 감독의 승부 카드는 이날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콜업된 루키 심재훈이었다. 이창용과 함께 두 젊은 피를 라인업에 실었다. 8번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 박 감독은 "변화가 좀 필요한 시기"라며 "팀 전체적으로 조금 침체돼 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들어와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그런 상황을 좀 만들기 위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침체된 야수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략적 선택. 신의 한수가 됐다.


"200% 해줬다" "지찬이 형 덕분" 거침 없는 4출루→만원 잠실벌 뒤…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이재현이 9회말 수비를 앞두고 심재훈의 글러브와 장비를 건네주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7/
심재훈은 3회초 데뷔전 첫 타석부터 3루 강습 내야 안타로 실책까지 유도하며 무사 2루를 만들었다.

4-1로 앞선 6회초에는 2사 후 LG 루키 김영우로부터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이어 김성윤의 짧은 좌전안타 때 홈을 파고 들어 발로 만든 쐐기 득점을 올렸다.

끝이 아니었다. 5-1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서 김유영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또 한번 찬스를 열었다.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한 심재훈은 이재현의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2득점 째를 올렸다. 2타수1안타 볼넷 3개로 2득점. 데뷔전에서 무려 4출루 경기를 펼친 심재훈은 공수주에서 활발한 모습으로 덕아웃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심재훈은 신인인데도 차분하게 경기를 뛴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대치의 200% 역할을 해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200% 해줬다" "지찬이 형 덕분" 거침 없는 4출루→만원 잠실벌 뒤…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3회초 삼성 심재훈이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7/

데뷔전에 꿈 같은 활약을 펼치며 연패탈출에 힘을 보탠 심재훈은 첫 경기를 치르는 신인답지 않은 차분함으로 타석에서 공을 골라내는 침착함을 보였다. 흙투성이가 된 유니폼을 입은 채 인터뷰에 임한 심재훈은 또렷하게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나가기 전부터 선배님들이나 형들이 자신 있게만 플레이 하라고 하셔서 '자신 있게 하자' 계속 주문을 외쳤던 것 같고, 긴장되는 속에서도 재미를 찾으면서 좀 즐기려고 했던 것 같아요. 여유있게 보였으면 다행이고 긴장은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연패중이고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신인이기도 하고 화이팅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팀 분위기가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있고 화이팅 있는 모습으로 그냥 거침없이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200% 해줬다" "지찬이 형 덕분" 거침 없는 4출루→만원 잠실벌 뒤…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3회초 삼성 심재훈이 내야안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7/

"200% 해줬다" "지찬이 형 덕분" 거침 없는 4출루→만원 잠실벌 뒤…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3회초 삼성 심재훈이 내야안타를 치고 상대 송구 실책에 2루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7/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을 도루 상황의 과감한 시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훈련할 때도 강명구 코치님께서 과감하게 플레이 하라고 하셔서 그냥 진짜 말 그대로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될 성 부른 떡잎 다운 설명이다.

캠프 내내 동기생 차승준 함수호와 함께 루키 삼총사로 화제를 모았던 심재훈.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개막 엔트리는 그에게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실망은 없었다. 퓨처스리그 18경기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내일을 준비했다. 타율은 1할7푼5리로 낮았지만 16타점으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홈런도 2개나 쳤다.


"200% 해줬다" "지찬이 형 덕분" 거침 없는 4출루→만원 잠실벌 뒤…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7회말 2사 1루 삼성 2루수 심재훈이 LG 김현수의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7/
"시범경기 때 에러를 많이해서 2군가서 펑고를 많이 받았습니다. 지찬이 형이 어차피 올라갈거니까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그때 잘할 준비만 하고 있으면 된다고 하셔서 형의 말에 좀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경기 보면서 빨리 가서 나가고 싶다. 옛날부터 이런 만원 관중 속에서 야구하는 걸 꿈꿔왔기 때문에 빨리 그 꿈을 이제 이루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이재현 김영웅의 젊은 왼쪽 내야진을 완성한 삼성. 이들과 조화를 이룰 유망주 2루수가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삼성 구단을, 삼성 팬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한 데뷔전 맹활약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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