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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데뷔전이 WBC 아닌 11월 한일 평가전. '또 한번의 도쿄 대첩'일까, '현자 타임'일까[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4-18 09:39


류지현 데뷔전이 WBC 아닌 11월 한일 평가전. '또 한번의 도쿄 대첩…
한국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과 일본대표팀 이바나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KBO

류지현 데뷔전이 WBC 아닌 11월 한일 평가전. '또 한번의 도쿄 대첩…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 개최 기자회견에서 일본 대표팀 이바나 감독과 NPB 사카키바라 총재, KBO 허구연 총재, 한국 대표팀 류지현 감독(왼쪽부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KBO

류지현 데뷔전이 WBC 아닌 11월 한일 평가전. '또 한번의 도쿄 대첩…
NPB 사카키바라 총재와 KBO 허구연 총재가 한일 대표팀 평가전 개최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BO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자신감을 갖는 반전의 계기가 될까. 격차만 더 크게 느끼는 현실 자각의 시간이 될까.

오는 11월 일본 도쿄에서 한일 대표팀 평가전이 열린다.

KBO와 NPB(일본야구기구)는 17일 오후 1시 30분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에서 KBO 허구연 총재와 한국 대표팀 류지현 감독, NPB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총재와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대표팀 평가전 개최를 발표했다.

한일 평가전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오는 11월 15, 16일 이틀간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된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 국제 대회가 아니라 친선 평가전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평가전은 포스트시즌 종료 후 야구에 목마른 양국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202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앞두고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실력과 컨디션을 점검할 무대가 필요한 양 리그 사무국의 뜻이 일치하며 성사됐다.

대표팀은 내년 3월 도쿄돔에서 개최될 WBC 1라운드에서 일본, 대만, 호주 및 체코와 C조에 편성돼 경기를 치른다. 따라서 이번 평가전은 본 대회에서의 진검 승부를 앞두고 서로의 전력을 사전에 탐색할 수 있는 중요한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


16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 티얀무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펼쳤다. 7회 무실점 투구를 펼친 김서현.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6/

류지현 데뷔전이 WBC 아닌 11월 한일 평가전. '또 한번의 도쿄 대첩…
한국야구대표팀 김도영. 스포츠조선DB

류지현 데뷔전이 WBC 아닌 11월 한일 평가전. '또 한번의 도쿄 대첩…
한국야구대표팀 문동주. 스포츠조선DB
지난 1월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류지현 감독에겐 국제 무대 데뷔전이다. 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국제경기 데뷔전이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대표팀 데뷔전을 일본야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일본대표팀과 하게돼 떨리는 마음으로 섰다"면서 "이번 평가전은 내년 3월 WBC 대회를 3개월 앞두고 치르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 최종 엔트리를 선발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경기이고, 일본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APBC, WBC, 프리미어12 등에서 코치로 수년간 일본대표팀을 직접 봤다. 세밀하고 파워를 겸비한 매우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본 대표팀은 까다롭고 힘든 상대다. 최상의 선수로 구성해 평가전과 WBC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팀은 2023년 APBC,프리미어12 등 모두 힘들었던 팀이다. 투타 모두 힘이 있다. 평가전이지만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라고 필승의 의지를 밝혔다.

대표팀 구성에 대한 질문에 류 감독은 "메이저리그에 있는 선수들 중에 WBC 출전을 강하게 원하는 선수들이 있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다"면서 "신구 조화로 최상의 전력으로 대회를 치르겠다"라고 밝혔다.

LA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WBC에 소속팀 선수 출전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에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이 있는 이바나 감독은 "상당히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출전을 원하는 선수들이 부상없이 합류해 준다면 상당히 고마운 일이다"라고 했다. 류 감독 역시 "다저스엔 김혜성 선수가 있고 마이너리그에 장현식이라는 유망주 투수도 있다. 로버츠 감독이 지원해준다면 희망적이고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했다.


류지현 데뷔전이 WBC 아닌 11월 한일 평가전. '또 한번의 도쿄 대첩…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호주의 경기. 노시환이 타격을 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1.16/

류지현 데뷔전이 WBC 아닌 11월 한일 평가전. '또 한번의 도쿄 대첩…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6회말 한국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9/

류지현 데뷔전이 WBC 아닌 11월 한일 평가전. '또 한번의 도쿄 대첩…
6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슈퍼라운드 중국전. 강백호가 3회 솔로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타격하고 있는 강백호.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6/
양팀에 주목하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이바나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았다. 류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은데 포수 카이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 굉장히 영리한 포수라고 생각하고 투수와의 조합을 잘 분석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오타니를 필두로 강력한 마운드를 내세워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히 세계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 이후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평가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면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큰 차이로 패한다면 3월에 다시 만나는 WBC에서 분위기에서 밀려 더 힘든 싸움을 할 수도 있다. 그래도 해외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이 WBC 대회를 앞두고 일본 대표팀과 겨뤄 자신의 진짜 실력을 견줘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은 있을 듯.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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