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첫날부터 스텝이 꼬였다.
그런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1B에서 한신 좌완 마무리 이와자키 스구루가 시속 144km 직구를 바깥쪽 높은 코스로 찔렀다. 무라카미가 벼락같이 배트를 돌렸다. 헛스윙. 잠시 후 벤치에서 교체 사인이 나왔다. 볼카운트 1B1S에서 아카하네 요시히로가 대타로 들어갔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무라카미는 굳은 얼굴로 경기 중에 라커로 이동했다. 정황상 부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 다카쓰 신고 야쿠르트 감독은 "(부상이)재발한 것 같다. 오늘을 기다리며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너무나 뜻밖의 상황이 일어났다.
|
무라카미는 이날 4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8년 야쿠르트에 입단한 후 처음으로 우익수로 들어갔다. 3루수가 주 포지션인데 지난겨울 외야 수비 훈련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변화를 시도했다. 내외 수비가 모두 가능해지면 경쟁력이 올라간다. 일본언론은 무라카미가 익숙하지 않은 외야 수비를 무난하게 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2022년 겨울 3년 계약을 하면서 구단과 합의한 사항이다.
무라카미는 1,3회 연달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회엔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1루수 땅볼을 기록하고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쳤다. 4타수 1안타 2삼진.
야쿠르트는 무라카미가 교체된 뒤 상대 내야 수비 실책 덕분에 1점을 추가했다. 5-5에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1회 2실점해 5대7로 졌다. 한신 1번 지카모토 고지가 결승 2점 홈런을 터트렸다. 3연패에 빠진 야쿠르트는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자꾸 부상이 발목을 잡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