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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승 감독, 우승 팀의 저력이다' 지고 있는데 마무리 투입 '초강수', 선수들은 철썩같이 알아들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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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8 14:14


'이게 우승 감독, 우승 팀의 저력이다' 지고 있는데 마무리 투입 '초강…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9회말 2사 만루 나성범의 끝내기 적시타로 KIA가 5대4 역전승을 거뒀다. 나성범이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게 통합우승팀의 클래스인가.

감독이 무언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선수들이 그걸 받았다. 그리고 이 악물고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힘이 없는 팀이라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회 2사 만루 상황서 터진 나성범의 극적인 역전 결승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5대4로 신승했다.

KIA가 졌다면 타격이 클 뻔 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팀 분위기도 처지고, 순위도 하위권으로 처졌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이 정도로 못 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침묵했다. 15일 3연전 첫 번째 경기도 최원준의 벼락포가 아니었다면 1대0 승리가 나오지 않았다. 2차전은 영봉패. 3차전까지 졌다면 KT에 위닝시리즈를 헌납하며 8승12패 9위로 떨어질 뻔 했다. 두산 베어스의 원투펀치를 모두 만나는 주말 일정이라, 부담스러운 상경길이 될 뻔 했다.


'이게 우승 감독, 우승 팀의 저력이다' 지고 있는데 마무리 투입 '초강…
1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KIA 이범호 감독.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5/
지난해 초보 감독이지만, 치밀한 시즌 운영으로 통합우승 감독이 된 이범호 감독. 이 감독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모를리 없었다.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의지를 9회초 드러냈다. 3-4로 지고 있지만, 마무리 정해영을 올린 것. 주말 3연전을 대비해야 하기도 했지만, 일단 '감독이 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정해영 투입으로 확실하게 보여줬다.

정해영은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최근 5연속 세이브의 기세를 살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자 타자들이 이 감독의 메시지에 화답하기 시작했다. 대타로 나온 이우성이 KT 철벽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쳐냈다. 경기 내내 대기하다 나와 빠른 공을 치기는 절대 쉽지 않다. 박영현 역시 정해영과 마찬가지로 최근 5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중이었다.


'이게 우승 감독, 우승 팀의 저력이다' 지고 있는데 마무리 투입 '초강…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9회말 1사 1루 박찬호가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7/
최원준의 내야 땅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박찬호가 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컨택트를 만들어 행운의 바가지 안타를 만들어냈다. 여기서부터 박영현이 흔들렸고, '경기 태도' 논란으로 문책성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라온 홍종표가 엄청난 집중력으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 찬스를 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캡틴의 차례. KT 3연전 10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던 나성범이지만, 박영현의 빠른 공을 연속 커트해내는 집념으로 풀카운트 승부를 몰아갔고 박영현의 실투를 놓치지 않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게 우승 감독, 우승 팀의 저력이다' 지고 있는데 마무리 투입 '초강…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9회말 2사 만루 나성범의 끝내기 적시타로 KIA가 5대4 역전승을 거뒀다. 나성범이 위즈덤, 네일 등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7/
이런 경기가 나오면, 침체된 팀 분위기가 단숨에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감독의 강력했던 승부수, 거기에 응답한 우승팀 선수들의 저력. 과연 KIA는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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