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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5승, 롯데의 시간이 오나 했는데...왜 하필 '독설 야구'로 살아난 삼성과, 부담스러운 '클래식 시리즈'냐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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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8 15:37 | 최종수정 2025-04-18 16:40


6G 5승, 롯데의 시간이 오나 했는데...왜 하필 '독설 야구'로 살아…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 롯데 가 7대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롯데 선수들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1/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 숨좀 쉴만 하니, 살아난 삼성과 '클래식 시리즈'라...

프로 스포츠에서 '더비'는 꼭 필요한 요소다. 라이벌전이 있어야 현장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지켜보는 팬들도 흥미롭다.

KBO리그에도 많은 라이벌전이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더비'다.

그리고 최근 몇 시즌 동안 가장 뜨거운 매치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바로 '클래식 시리즈'다. 영남권을 대표하는 두 자존심, 대구의 삼성 라이온즈와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 두 팀은 맞대결에서 '올드 유니폼'을 착용하며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또, 만나기만 하면 엄청난 혈전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올해 '클래식 시리즈'는 18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첫 선을 연다. 두 팀의 온도차가 미묘하게 다르다.


6G 5승, 롯데의 시간이 오나 했는데...왜 하필 '독설 야구'로 살아…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심판진에 인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8/
롯데는 이번 라이벌전을 통해 확실하게 선두권 싸움에 가담하고 싶은 마음이다. 개막 초반 타선의 극심한 부진으로 침체를 겪었으나, 야금야금 승수를 챙기더니 주중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 3연전 위닝시리즈에 이은 상승세. 1강 LG를 제외하면 2위부터 10위까지 승차가 거의 없는 올시즌 리그 특징. 롯데는 3연승을 하자 11승1무10패로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런데 그 공동 3위 자리에 나란히 한 팀이 공교롭게도 삼성이다. 삼성은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4연패 늪에 빠지며 벌어놓은 승수를 다 까먹었다.


6G 5승, 롯데의 시간이 오나 했는데...왜 하필 '독설 야구'로 살아…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이 6대3으로 승리했다. 승리투수가 된 원태인이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7/
그래도 17일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박진만 감독의 '독설 야구'가 효과를 발휘했다. 17일 경기에서는 2군에서 콜업한 선수들을 곧바로 투입하는 초강수로 선수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것이다. 또 원정에서는 홈런이 단 1개밖에 없었는데, 디아즈의 대형 홈런으로 경기 기선을 제압한 것도 호재였다.


그렇게 연패 탈출에 성공한 삼성. 19일 리드오프 김지찬까지 부상을 털고 돌아올 예정이다. 때문에 오랜만에 신바람 난 롯데 입장에서는 삼성이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6G 5승, 롯데의 시간이 오나 했는데...왜 하필 '독설 야구'로 살아…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롯데 데이비슨.
그래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 일단 삼성의 강력한 선발 투수들을 피할 수 있다. 삼성은 이번 3연전 이승현-이승민-후라도 예정이다. 이승현과 이승민은 이름값에서 부담이 덜하고, 후라도도 화요일 105구를 던진 후 4일 쉬고 등판이라 힘이 떨어질 수 있다.

롯데는 데이비슨-김진욱-나균안 순이다. 데이비슨을 제외하고는 롯데가 우위라고 보기는 힘들다. 또, 홈런이 많이 나오는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지 않는 원정 선수들은 부담감이 엄청나다.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연, 롯데가 난적 삼성을 상대로 어떤 3연전 결과물을 만들어낼까. 한국시리즈와 같은 마음으로 '목숨 걸고' 치러야 할 3연전임은 확실해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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