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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중견수가 놓친 3루타, 이정후였다면? "졌지만 잘 싸웠어, 오늘처럼 하면 역전승 많아질 것" SF 감독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4-18 19:26


대체 중견수가 놓친 3루타, 이정후였다면? "졌지만 잘 싸웠어, 오늘처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견수 루이스 마토스가 18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1회말 수비 때 알렉 봄의 큼지막한 타구를 잘 쫓아가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이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튕겨나오고 있다. 이날 이정후는 선발출전하지 않았다. 사진=MLB.TV 캡처

대체 중견수가 놓친 3루타, 이정후였다면? "졌지만 잘 싸웠어, 오늘처럼…
필라델피아 알렉 봄이 1회말 중월 3루타를 때리고 베이스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시즌 두 번째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정후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이 아닌 대타로 출전해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이정후가 선발 출전하지 않은 것은 지난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당시엔 결장)에 이어 시즌 2번째다. 휴식 차원에서 쉬면서 벤치 대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4-6으로 뒤진 9회초 2사후 대타로 들어가 유격수쪽으로 안타를 터뜨렸다. 상대 좌완 마무리 호세 알바라도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100.3마일 싱커를 힘차게 받아쳐 원바운드로 크게 튀면서 투수 키를 넘어 2루 앞에서 상대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잡지 못하는 안타로 연결했다. 완벽한 내야안타였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더 진루하지는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대체 중견수가 놓친 3루타, 이정후였다면? "졌지만 잘 싸웠어, 오늘처럼…
이정후가 9회초 대타로 들어가 내야안타를 친 뒤 후속 크리스티안 코스의 내야땅볼 때 2루에서 포스아웃돼 경기가 종료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13승6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로 떨어졌다. 1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5승4패), 2위 LA 다저스(14승6패)는 이날 경기가 없었다.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한 이정후는 타율을 0.348(69타수 24안타)로 끌어올리면서 3홈런, 14타점, 19득점, 출루율 0.403, 장타율 0.652, OPS 1.055, 14장타, 45루타를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2루타 부문 1위를 유지했고, NL에서 타율 공동 2위, 안타 공동 4위, 득점 공동 2위, 출루율 11위, 장타율과 OPS 각 3위에 랭크됐다. 대부분의 순위가 전날보다 2~3단계 상승한 게 눈에 띈다.

그런데 이정후의 이날 공백으로 오히려 공수 실력이 부각되는 장면이 나왔다. 이정후 대신 중견수로 들어선 루이스 마토스가 공수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리드오프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맷 채프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어진 1회말 수비에서 선발 조던 힉스가 무너지면서 1-5로 역전을 당했다.


필라델피아는 선두 브라이슨 스탓의 중전안타, 트레이 터너의 내야안타, 브라이스 하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카일 슈와버의 우전 적시타로 2-1로 전세를 단번에 뒤집었다. 이어 닉 카스테야노스의 중전안타로 하퍼가 홈을 밟으면서 3-1.


대체 중견수가 놓친 3루타, 이정후였다면? "졌지만 잘 싸웠어, 오늘처럼…
필라델피아 알렉 봄이 1회말 중월 3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대체 중견수가 놓친 3루타, 이정후였다면? "졌지만 잘 싸웠어, 오늘처럼…
중견수 루이스 마토스가 1회말 알렉 봄의 타구를 잡았다 놓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계속된 2사 1,3루서 힉스의 폭투 때 슈와버가 홈을 파고들어 4-1로 다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2루서 알렉 봄이 힉스의 98.9마일 바깥쪽 싱커를 받아쳐 104.9마일의 속도로 가운데 펜스를 향해 날아가는 깊은 플라이를 쳤다. 이때 마토스가 뒤로 달려가 낙하지점을 잡고 글러브를 뻗었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펜스 상단을 때린 뒤 앞으로 떨어졌다. 그 사이 2루주자 카스테야노스가 홈으로 들어왔고, 타자주자 봄은 3루까지 진루했다. 기록상 비거리 396피트짜리 3루타가 주어졌지만, 글러브에 들어갔다고 튕겨져 나와 샌프란시스코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분명히 어려운 타구이기는 했다.

마토스는 공을 놓친 뒤 펜스에 부딪혀 주저앉았고, 타구가 앞으로 흐른 걸 확인하고 일어나 타구를 잡아 내야로 던졌지만, 이미 늦은 타이밍이었다.

MLB.com은 이에 대해 '선발 힉스는 폭투로 한 점을 줬고, 이어 이정후 대신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루이스 마토스가 알렉 봄의 깊은 플라이를 잡지 못하는 불운한 순간을 맞아 점수차가 5-1로 벌어지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웠다. 올시즌 들어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이라며 "오늘처럼 경기를 한다면 결코 나쁠 것이 없다. 졌지만 오늘처럼 하면 많은 경기를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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