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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왜, 연봉 2억 2132안타 베테랑을 갑자기 플레잉 코치로 선임했을까..."은퇴는 아직"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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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8 16:39 | 최종수정 2025-04-18 18:10


키움은 왜, 연봉 2억 2132안타 베테랑을 갑자기 플레잉 코치로 선임했…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이용규가 박주홍과 타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9/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움은 왜 갑자기 이용규를 플레잉 코치로 선임했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18일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를 플레잉 코치로 선임했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선-후배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경기력도 살아있는 선수를 플레잉 코치로 선임하는 건 종종 볼 수 있는 일. 하지만 시즌 초반, 한창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플레잉 코치 선임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올시즌 리빌딩 과정으로 젊은 선수들 중심의 야구를 펼치고 있는 키움. 개막 초반은 선수들의 겁 없는 플레이로 다크호스가 됐으나, 최근 투-타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주중 롯데 자이언츠전 스윕을 당하는 등 4연패에 빠졌다. 최하위 추락.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카드로 이용규의 플레잉 코치 선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왜, 연봉 2억 2132안타 베테랑을 갑자기 플레잉 코치로 선임했…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이용규가 박주홍과 타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9/
사실 이용규는 올시즌 선수 역할보다 지도자 연수를 하는 쪽에 더 가까워보이기는 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2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경기 출전 기록이 없다. 엔트리에도 없다. 대신 선수단과 계속 동행하며 경기 전 배팅볼도 던지고,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는 등 사실상의 플레잉 코치 역할을 이미 하고 있었다.

이용규는 2004년 LG 트윈스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후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21년부터 키움 선수로 뛰고 있다. 통산 2021경기를 뛰며 2132안타를 친 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였다.


키움은 왜, 연봉 2억 2132안타 베테랑을 갑자기 플레잉 코치로 선임했…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하주석과 이용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2/
키움은 이용규의 풍부한 경험과 선수 생활 내내 보여준 성실함, 꾸준함, 자기관리 능력 등을 높이 평가해 플레잉코치라는 중책을 맡겼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구단은 플레잉 코치로 선임된 이용규가 팀 내 젊은 선수들의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해주는 것 뿐 아니라 동시에 그라운드에서도 배테랑 선수로서 팀 승리에 힘을 실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용규도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팀 내 젊은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잘 적응하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선수로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이번 플레잉 코치 선임이 바로 은퇴와 연결되는 것 까지는 아니라고. 키움 관계자는 "아직 은퇴 생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이용규의 상황을 전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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