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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야구 전문가들이 KIA 타이거즈를 '1강 전력'으로 꼽았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전력을 그대로 품고, 외국인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전년도 우승팀에 대한 평가가 후할 수밖에 없다. 핵심 불펜투수 장현식이 빠져나간 자리를 조상우를 영입해 메웠다. 투타와 공수주에서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전력으로 시즌을 맞았다.
최강 전력으로 평가됐던 KIA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팀이 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시즌 시작에 앞서 가장 유력한 퍼시픽리그 우승 후보로 꼽힌 팀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승률 0.650을 기록했다. 양 리그 12개팀 중 유일하게 6할대 승률을 올렸다. 오릭스 버팔로즈의 기세에 눌려 지내다가, 4년 만에 리그 정상에 복귀했다. 비교가 불가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2위 니혼햄 파이터스를 13.5경기차로 눌렀다. 꼴찌 세이부 라이온즈와 승차가 무려 42경기였다.
모든 게 100% 뜻대로 흘러가기는 어렵다. 주전 3루수 구리하라 료야(29)가 시범경기 때 옆구리를 다쳤다. 주포인 곤도가 지난 달 31일 허리 통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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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베루나돔(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 원정경기. 소프트뱅크는 주말 3연전 첫날 1대2로 져 4연패에 빠졌다.
놀라운 기록이 나왔다. 소프트뱅크 타선이 안타 1개를 못쳤다. 세이부 우완 에이스 이마이 다쓰야(27)가 8회까지 무안타, 이어 던진 다이라 가이마(26)가 9회를 무안타로 봉쇄했다.
0-1로 뒤진 7회초,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볼넷과 도루로 만든 1사 3루에서 4번 야마카와가 3루수 땅볼을 쳤다. 이때 3루 주자 사토 나오키가 홈을 파고들었다. 안타 없이 득점에 성공했다. 1-1.
곧바로 균형이 깨졌다. 세이부 1번 니시카와 마나야가 7회말 1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소프트뱅크 우완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가 던진 초구 높은 코스 컷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힘이 실린 타구가 우익 선상으로 날아갔다.
소프트뱅크 에이스 아리하라는 7이닝 2실점(1자책) 호투를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3월 28일 지바 롯데 마린즈와 개막전부터 4경기에서 승 없이 3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6.38. 첫 2경기에서 10⅓이닝-13실점하고 안정을 찾아간다.
4연패를 당한 소프트뱅크는 17경기 만에 10패(6승1무)에 도달했다. 승률 0.375. 라쿠텐 이글스에 0.5경기 뒤진 리그 꼴찌다. 선두 오릭스 버팔로즈와 승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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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재팬시리즈에서 거짓말 같은 충격패를 당했다. 센트럴리그 3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를 맞아 1~2차전을 이기고 4연패했다. 다이에가 소프트뱅크로 바뀌고 20년이 된 2025년, 5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 완전체 전력을 만들지 못한다면 치고 올라가기 어려울 것 같다. 18일 5번-좌익수로 출전한 마사키 도모야가 부상으로 5회 대타로 교체됐다.
예상대로만 흘러가면 재미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