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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돌아왔구나, 이정후'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케이시 슈미트(1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이정후가 전날 필라델피아전에 선발 제외된 건 밥 멜빈 감독의 배려였다. 올 시즌 초반 팀내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이정후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건 쉬운 선택은 아니다.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2루타(10개)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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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도 만만치 않다. 안방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뉴욕-필라델피아-애너하임 원정 10경기를 치른 뒤,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홈 7연전을 치른다. 미국을 오른쪽-왼쪽으로 두 번 횡단하는 초장거리 이동 일정이다. 때문에 필라델피아 원정 마지막인 18일이 이정후에게는 딱 좋은 휴식 타이밍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쉬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정후는 4-6으로 뒤진 9회초 2사 후 포수 샘 허프 타석 때 대타로 등장해 상대 좌완투수 호세 알바라도를 상대했다. 이정후가 16일 경기 8회에 만나 적시타를 뽑아낸 상대다. 이정후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100.3마일 싱커를 때려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휴식과 타격감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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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발은 좌완투수 타일러 앤더슨이다. 지난해 10승(15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하며 커리어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앤더슨은 올해는 3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무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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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정후는 올해 왼손타자지만, '왼손투수 킬러'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무려 0.450(20타수 9안타)로 팀내 독보적인 1위다. 한 마디로 앤더슨에게는 최악의 상대인 셈이다.
체력과 타격감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한 이정후가 과연 LA에인절스 원정 첫 경기에서 승리의 주역이 될 지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13승6패)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5승4패)-LA다저스(14승6패) 다음이다.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이정후가 해결사가 돼야 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