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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 시대'를 열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간판 스타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기자는 '완전히 건강을 되찾은 이정후는 시즌 초 가장 유쾌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자이언츠에서 MVP 후보로 군림하고 있다'며 '그는 MLB에서 낮은 순위로 상위층에 속하는 헛스윙률과 향상된 배럴 비율로 타격왕 후보로 각광받고 있으며, 파워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이 발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오른 이정후가 NL MVP 후보로 손색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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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난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며 타율 0.361(72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 19득점, 8볼넷, 12삼진, 3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53, OPS 1.073을 마크했다.
NL에서 타율 2위, 안타 4위, 득점 4위, 출루율 7위, 장타율과 OPS 각 2위에 랭크됐다. 2루타 10개는 여전히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이정후는 팀의 20경기에서 26안타를 쳐 올시즌 211안타를 때릴 수 있는 페이스다.
팀 공헌도를 나타내는 WAR에서 이정후는 bWAR(1.5)로 신시내티 레즈 투수 헌터 그린과 NL 공동 3위에 올랐다. 야수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1.7),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1.6)에 이어 세 번째다. MVP 후보라는 게 과장이 절대 아니다.
경기 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많은 투수들이 그가 이전에 상대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금 활약은 무척 놀랍다. 공을 맞히는 기술이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지 잘 나타난다"며 이정후의 컨택트 히팅 능력을 극찬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인 로간 웹은 "그의 성공을 지켜보니 정말 근사하다. 그는 놀라운 선수이고 훌륭한 동료이며 팀에 많은 에너지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슈퍼스타 대접을 하는 것은 그동안 거물급 영입에 잇달아 실패한 끝에 그토록 염원하던 팀을 대표하는 간판을 이제야 찾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2019년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브라이스 하퍼, 카를로스 코레아, 애런 저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샌프란시스코가 탐냈던 거물급 FA들이었다.
이제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서러움을 씻겨줄 간판 선수로 등장한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평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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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로 뒤진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깨끗한 안타를 쳐 두 타석 만에 시즌 8번째 멀티히트 게임을 완성했다. 1사후 엘리엇 라모스가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윌리 아다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돼 2사 1루. 이어 이정후는 이번에도 앤더슨의 초구를 공략했다. 89.4마일 직구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자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야수 정면이었다. 볼카운트 1B1S에서 앤더슨의 3구째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드는 89.2마일 직구를 걷어올려 타구속도 99.6마일의 빨랫줄 타구를 터뜨렸지만, 뒷걸음질 친 중견수 조 아델에 잡혔다. 비거리 348피트.
8회 2사후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완 라이언 제퍼잔을 상대로 투스트라이크에 몰린 뒤 볼 4개를 연속으로 골라 출루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