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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은 허리띠까지 풀어 헤쳤다' LG는 또또 이겼다. 흙투성이 유니폼이 말해주는 명품 리더십[인천현장]

송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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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0 08:54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 4회초 우천으로 경기가 다시 중단되고 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박해민.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19/

2루 슬라이딩 후 흙투성이 유니폼으로 바뀐 박해민.

4회초 우천으로 경기가 다시 중단.



[인천=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의 유니폼이 흙투성이로 변했다.

19일 인천 랜더스필드는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12시를 넘어 비는 잠시 멈췄으나 그치지 않았다. 오후 2시 비는 멈추지 않았으나 경기는 그대로 시작했다.

SSG는 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최지훈(중견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오태곤(좌익수)-현원회(지명타자)-박지환(3루수)이 선발 출전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이 선발로 나섰다.

양 팀 선발은 LG 손주영, SSG 송영진이 맞대결을 펼쳤다.

2시 비바람이 멈추지 않은 가운데 경기가 개시됐다. 비의 양은 많지 않았으나 비바람이 불어 선수들의 플레이가 쉽지 않았다.

LG는 2회초 선취점을 올렸다. 2사 1루에서 박해민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 출루 2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다. 9번 타자 구본혁이 SSG 송영진의 초구를 타격해 좌익수 앞 1타점 안타를 날렸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홍창기도 1타점을 올리는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LG의 2-0 리드.


4회초 내야안타로 1루에 출루한 LG 박해민.

거침없는 2루 슬라이딩.


4회초 LG는 다시 찬스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박해민이 3루 방향 기습 번트 내야 안타를 성공시켰다. SSG 박지환 3루수가 볼을 잡아 1루에 송구했으나 늦었다. 최초 판정은 1루에서 아웃이었으나 비디오판독 이후 세이프로 판정이 바뀌었다. 궂은 날씨로 인해 내야 수비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간파한 박해민의 기습적인 번트 안타였다.


흙투성이 유니폼으로 바뀐 LG 박해민.

4회초 또다시 우천으로 경기 중단.


박해민은 SSG 내야를 흔들었다. 박해민의 기습 번트를 처리하지 못한 SSG 3루수 박지환은 내야 안타를 허용 후 곧바로 교체됐다. 수비에 대한 문책성 교체였다.

박해민은 볼이 빠진 사이 2루 진루에 성공했으나 굵어진 빗방물에 경기는 우천 중단됐다. 경기는 2시간 20분 뒤에나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이어진 경기에서 오스틴이 SSG 바뀐 투수 박시후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LG의 5-0 리드.

6회 오태곤이 2타점 적시타 포함 SSG는 3득점을 올리며 추격에 나섰으나 LG는 8회초 연속 볼넷과 적시타가 터지며 6득점 빅이닝으로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경기 재개된 4회 3점 홈런을 날린 LG 오스틴.

6연패 늪에 빠진 SSG 선수들.


LG는 결국 경기 중단과 재개가 이어지며 경기 개시 후 6시간이 넘는 긴 승부 끝에 SSG에 11대 4로 승리를 거뒀다. 날씨가 변수였다. 빗방울이 굵어졌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으나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던 LG가 승리를 가져갔다. LG는 개막 후 18승 4패. 반면 SSG는 6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주장 박해민이 앞장선 경기였다. 박해민은 거침없는 질주로 초반 2득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유니폼은 흙투성이로 변해갔지만 박해민의 리더십이 팀을 승리로 이끈 경기였다.


경기 재개 후에도 유니폼을 바꿔 입을 수 없었던 박해민.

LG는 SSG에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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