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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분위기를 올려야하는 선수인데…."
19일에는 1회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낸 뒤 2회 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구자욱의 시즌 5호 홈런. 다음 타석에도 분위기는 이어졌다. 4회 박진의 직구를 쳐서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박병호의 홈런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구자욱의 활약 속에 삼성은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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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감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구자욱은 "조금 올라오고 있긴 한데 완벽한 스윙 컨디션은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 내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서 경기할 때마다 조금 더 신중하게 들어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마음고생은 분명 있었다. 구자욱은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하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려고 했다. 아직 반등했다기에는 부족하다. 사실 개인 성적보다는 어떻게든 경기에 이길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내가 분위기를 올려줘야 하는데 몇 경기 부진해서 오히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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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그동안 주장 역할에 신경을 썼다. 구자욱은 "지더라도 분위기 처지지 말자고 했다. 한 번 이기면 연승도 갈 수 있으니 분위기 처지지 말고 나가는 선수들은 열심히 뛰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열심히 응원해주자고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일 선발투수로 아리엘 후라도가 나간다. 최근 4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4패만을 떠안고 있다. 구자욱은 "선수들이 후라도가 나갈 때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데 오히려 힘이 더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편하게 임했으면 좋겠다"라며 "욕심이 과하면 과해질 수 있으니 한 경기를 치러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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