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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간판 슈퍼스타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매체는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은 KBO에서 1번의 정규시즌 MVP, 6번의 골든글러브, 13번의 올스타, 2번의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압도적인 리드오프 존재감으로 바람의 아들(Son of the Wind)로 불렸다'고 소개한 뒤 '이정후는 파워보다 컨택트 히팅에 주력하고 발목 수술 경험이 있어 그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한 자이언츠가 오버페이한 것으로 인식됐으나, 올해 우리는 자이언츠가 오랫동안 찾고 있던 슈퍼스타를 보유하게 됐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작년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플라이 수비를 하다 펜스에 부딪히며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37경기를 뛰며 나름대로 공수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몸값이 과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샌프란시스코가 연장계약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로 시즌 초반 맹활약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오른 이정후가 NL MVP 후보로 손색없으며, 타격왕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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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에이스인 로간 웹은 "그의 성공을 지켜보니 정말 멋있다. 그는 놀라운 선수이고 훌륭한 동료이며 팀에 많은 에너지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슈퍼스타 대접을 하는 것은 그동안 거물급 영입에 잇달아 실패한 끝에 그토록 염원하던 팀을 대표하는 간판을 이제야 찾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2019년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브라이스 하퍼, 카를로스 코레아, 애런 저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샌프란시스코가 탐냈던 거물급 FA들이었다.
그러나 하나같이 샌프란시스코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제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간절히 원했던 슈퍼스타로 등장한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반기는 분위기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19일 필라델피아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며 타율 0.361(72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 19득점, 8볼넷, 12삼진, 3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53, OPS 1.073을 마크했다.
NL에서 타율 2위, 안타 4위, 득점 4위, 출루율 7위, 장타율과 OPS 각 2위에 랭크됐다. 2루타 10개는 여전히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이정후는 팀의 20경기에서 26안타를 쳐 올시즌 211안타를 때릴 수 있는 페이스다.
팀 공헌도를 나타내는 WAR에서 이정후는 bWAR(1.5)로 신시내티 레즈 투수 헌터 그린과 NL 공동 3위에 올랐다. 야수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1.7),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1.6)에 이어 세 번째다. MVP 후보라는 게 과장이 절대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