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번뜩이는 재치' KBO 최고 포수 양의지 허 찌른 홈 쇄도...…

7회 번뜩이는 재치로 포수 양의지 태그보다 먼저 홈을 쓸고 들어온 박찬호.

4안타 경기를 펼친 리드오프 박찬호 미친 활약이 반가운 이범호 감독.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번뜩이는 재치로 포수 양의지 태그를 피해 먼저 홈을 쓸고 들어온 박찬호가 동점 득점을 올린 뒤 포효했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던 박찬호가 건강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20일 잠실구장.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두산 잭로그와 KIA 네일의 투수전 양상으로 경기는 펼쳐졌다.

6회 선발 네일이 2사 2,3루서 두산 박준영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리드를 내준 KIA. 직전 이닝 에이스 네일이 실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야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2대0 뒤지고 있던 7회 놀라운 집중력으로 경기를 단숨에 뒤집는 데 성공한 KIA 야수들은 네일을 패전 투수가 위기에서 구했다.

특히 이날 리드오프로 나선 박찬호의 뜨거운 타격감과 놀라운 주루 센스가 빛났다. 1회 뜬공으로 물러난 이후 3회 2루타, 5회 안타 7회 안타를 치고 나간 박찬호는 두산 배터리를 정신없이 흔들었다.

7회 동점 주자 박찬호는 승부처에서 빠른 발과 번뜩이는 센스로 홈을 쓸고 들어왔다.

빠른 발로 두산 배터리를 정신없이 흔든 리드오프 박찬호.

7회 김태군 타석 때 대타로 나온 오선우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시작된 KIA의 공격. 최원준이 좌익수 뜬공 물러났지만, 박찬호와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치며 오선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사 2,3루 득점권 찬스를 이어간 KIA, 나성범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찬호가 빠른 발로 포수 태그보다 먼저 홈을 쓸고 들어왔다. 기록은 2루수 야수선택이었지만 홈을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이후 태그를 피해 몸을 반대쪽으로 비틀어 홈 베이스를 쓸고 들어온 박찬호의 순간 센스가 빛났다.

김선빈의 2루타와 박찬호의 주루 센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KIA. 2사 1,3루서 최형우가 7구 승부 끝 중전 안타를 날리며 직전 이닝 두산에 내줬던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

3대2로 다시 리드를 잡은 KIA. 7회 1사 1,2루 실점 위기가 찾아왔지만, 불펜 최지민과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막아냈다.

9회에 선두타자로 나온 박찬호는 마무리 김택연의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4안타 경기를 펼친 박찬호는 9회 1사 2,3루 나성범의 외야 뜬공 때 두산 포수 양의지의 3루 송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으며 추가점을 뽑았다.

7회 경기를 뒤집은 뒤 9회에는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3점이나 추가점을 더 뽑아내며 KIA는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