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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가 새 구장에서 새로워진 모습으로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지난해 류현진이 돌아오며 5강에 대한 희망을 꿈꿨지만 아쉽게 8위에 그쳤다. 시즌 중 최원호 감독을 경질하고 베테랑 명장 김경문 감독 체제로 바꾸며 빠르게 2025시즌을 준비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 선발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한화는 2018년 3위 이후 7년만에 가을 야구를 향한 힘찬 출발을 했다. 특히 올해는 새 구장이 문을 열어 더욱 특별했다.
3월 2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롤러코스터 같던 한달의 시간이 흘렀다. 초반 2주와 이후 2주가 완전히 극과 극이었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마운드는 나쁘지 않았지만 타선이 전체적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진 것. 플로리얼은 안타를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타자들을 믿으면서 초반 마무리 주현상이 부진하자 김서현을 마무리로 바꾸면서 불펜을 정비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발 투수들이 그리 나쁘지 않다. 다른 팀에 비해 좋다"면서 "나중엔 우리 선발들을 이용해 연승도 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기다리던 타선은 좀처럼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개막전 승리후 4연패, 그리고 2연승 뒤 다시 4연패를 반복하면서 한화는 초반 2주 동안 13경기서 4승9패로 꼴찌까지 추락했다. 이 기간 동안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4.61로 5위였으나, 팀타율은 1할6푼9리로 꼴찌였다. 10개팀 중 유일한 1할대 타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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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은 지난해 두차례 기록했었다. 개막 두번째 경기였던 3월 24일 LG전부터 3월 31일 KT전까지 7연승을 한 적 있었고, 7월 23일 삼성전부터 8월 2일 KIA전까지 또 한번 한 적이 있다.
올시즌 10개 팀 최다 연승은 LG가 기록한 7연승이었는데 한화가 타이 기록을 썼다. 이제 한화가 화요일(22일) 부산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다면 8연승으로 올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12경기서 10승2패의 고공행진. 이 기간에 8승4패를 기록한 LG보다 앞선 전체 1위다. 투-타의 밸런스가 완벽에 가깝다.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2.47로 전체 2위에 올라있고, 팀타율은 3할1푼6리로 역시 전체 2위다. 그만큼 잘던지고 잘치고 있다는 의미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안정된 마운드가 한화야구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일단 '정신적인 지주'인 류현진이 잘 던진다. 류현진은 5경기서 평균자책점 2.54의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메이저리거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2승에 그치고 있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폰세가 외국인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6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하며 류현진과 함께 팀을 이끌 고 있다. 문동주가 160㎞에 가까운 빠른 공으로 2승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고 있고, 와이스도 2승1패 평균자책점 4.91로 받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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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도 좋아졌다. 특히 플로리얼의 반전이 드라마틱하다. 초반 2주 동안 타율 1할2푼8리(47타수 6안타)에 그쳤던 플로리얼은 이후 20일까지 12경기에선 8경기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이 무려 4할1푼5리(53타수 22안타)로 치솟았다.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지난 2018년이었다. 다시 찾아온 한화의 봄. 투-타 조화 속 짜릿한 불꽃 야구와 함께 7년 만에 가을 야구의 가능성이 밝아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