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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찢어진 걸로 빠지는 건 아니죠. 그런데 2바늘 아니라 10바늘 꿰맸어요."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5⅔이닝 2실점 호투한 네일, 결승타를 친 최형우, 4안타를 몰아친 박찬호 등 승리 주역들이 많았지만 결정적 2루타 포함해 3출루를 한 김선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김선빈은 '투혼'을 발휘했다. 18일 두산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털고 모처럼 만에 돌아왔다. 의욕적으로 기습 번트를 대고 전력 질주를 했다. 하지만 1루에서 상대 2루수 박계범과 충돌했다. 박계범의 어깨에 턱 부위가 부딪혔는데, 속도를 줄일 수 없어 엄청난 충돌의 힘이 발행했다. 사고 순간, 김선빈이 크게 다치지 않았나 모두가 걱정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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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선빈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상대 선발 잭 로그와의 맞대결에서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7회초. 0-2로 밀리던 1사 1, 2루 찬스에서 추격 흐름에 불을 붙이는 결정적 1타점 2루타를 쳤다. 종아리 부상으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충격적인 충돌 부상으로 몸과 마음이 힘든 가운데도 2루까지 쉬지 않고 내달렸다. 이 안타에 힘을 얻은 KIA는 7회 경기를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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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은 종아리 부상에 대해서도 "다리는 괜찮다. 오히려 전에 당했던 교통 사고 후유증 때문인지 허리가 많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터뷰 후에 움직일 때도 허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김선빈은 마지막으로 걱정해준 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대뜸 "내가 2바늘 꿰맸다고 소문이 퍼졌더라. 그런데 실은 10바늘 꿰맸다. 와이프도 '2바늘 꿰맸느냐'고 연락이 왔다"며 웃었다. 이는 구단에서 처음 김선빈의 부상 상태를 전할 때 전해진 잘못된 정보라고. 김선빈은 "뭐가 됐든 뛰는 데 지장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