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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이면 돌아온다더니, 긴급 선수 영입 "대체 어떻게 데려왔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4-20 22:53 | 최종수정 2025-04-21 03:20


10일이면 돌아온다더니, 긴급 선수 영입 "대체 어떻게 데려왔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 LG와 SSG의 경기, 3회말 1사 2루 SSG 하재훈 타석때 2루주자 에레디아가 협살에 걸리다 송구를 헬멧에 맞고 교체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1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0일이면 돌아올 줄 알았던 핵심 선수의 복귀가 예상보다 훨씬 더 늦어진다. 구단은 발 빠르게 대체 선수를 영입했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원인은 오른쪽 허벅지 종기(모낭염). 처음에는 상태가 심각하지 않았고, 병원 진료에서도 낙관적인 진단이 나와 관리를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종기가 점점 더 퍼지기 시작했다. 결국 종기가 난 부위를 간단한 수술로 절개했다. 그때만 해도 10일이면 충분히 회복해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봤다.

하지만 에레디아는 10일이 가까워지도록 운동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예상과 달랐다. 시술을 한 부위가 나아가야 하는데, 오히려 감염이 생기면서 상태가 악화됐다. 문제는 몸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 땀이나 물이 해당 부위에 들어가면 안되기 때문에 운동을 전혀 할 수 없다. 결국 에레디아는 가만히 앉아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10일이면 돌아온다더니, 긴급 선수 영입 "대체 어떻게 데려왔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타격하고 있는 SSG 에레디아.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5/
SSG 구단은 10일이면 돌아올 수 있을 줄 알았던 에레디아가 복귀까지 약 6주 정도는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지자, 재빨리 움직였다. 리스트업을 해뒀던 부상 대체 선수 후보군 중에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2~3명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현실적으로 시즌 초반인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선수를 구할 확률은 '0'에 가깝다. 많은 돈을 줄 수 없는 부상 단기 대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일본, 호주 역시 상황은 비슷한데, 지난해 시라카와 케이쇼의 경우처럼 일본이나 미국의 독립리그에서 후보들을 추리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SSG가 에레디아의 대체로 영입한 라이언 맥브룸은 메이저리그에서도 66경기를 뛴 경력이 있고, 일본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2022~2023시즌 2년을 뛰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한 타자라는 장점이 컸다. 일본 도전을 마친 후로는 미국 독립리그 롱아일랜드 덕스 소속으로 뛰고 있었다.


10일이면 돌아온다더니, 긴급 선수 영입 "대체 어떻게 데려왔지?"
맥브룸. 사진=SSG 랜더스
맥브룸은 일본에서 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덕에, KBO리그 구단들의 리스트에도 올라 있었다. 2~3년 전 SSG 뿐만 아니라 여러 구단들이 맥브룸을 후보로 살펴봤었다. SSG는 당시 유의 깊게 봤던 맥브룸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현재 미국 독립리그에서도 준수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빠르게 계약 추진에 나섰고 성사됐다. 과거 맥브룸을 관심 있게 봤던 또 다른 구단에서 "지금 시점에서 대체 저 선수를 어떻게 데리고 왔나"라며 놀라기도 했다.


10일이면 돌아온다더니, 긴급 선수 영입 "대체 어떻게 데려왔지?"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SSG가 9대3으로 승리하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SSG 선수들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0/

맥브룸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딱 하나 걱정은 있다. 바로 실전 감각이다. 프로 리그와 달리, 미국 독립리그는 아직 개막을 하지 않았다. 5월 개막을 앞두고 4월 말부터 연습 경기에 나서는데, 맥브룸 역시 원래대로라면 21~22일부터 실전 경기를 소화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릴 예정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실전 공백이 꽤 길게 이어진 상태라 KBO리그 투수들의 공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가 유일한 걱정이다.

일단 주사위는 던져졌다. 에레디아가 당장 올 수 없다면 현재 시점에서 맥브룸 대체 카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제 맥브룸이 에레디아의 빈 자리를 어느정도 채워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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