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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은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최악의 날이었다.
에인절스 일본인 좌완 선발 기쿠치 유세이에 꼼짝없이 당했다.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1회초 1사 1루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기쿠치의 6구째 93.7마일 한복판 직구를 힘차게 받아 쳤으나, 94.1마일의 속도로 높이 뜬 타구는 비거리 312피트 지점에서 중견수 조 아델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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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1사 3루서 터진 윌리 아다메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5회 1사 1루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기쿠치의 6구째 바깥쪽으로 흐르는 86.2마일 슬라이더에 하체가 빠지면서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정후가 기쿠치와 맞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는 좌타자임에도 전날까지 좌완을 상대로 타율 0.480(25타수 12안타)로 강했다. 그러나 이날은 기쿠치에 3타수 무안타로 압도당했다.
이어 이정후는 3-1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가 끈질진 승부 끝에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다이빙캐치에 막혔다. 우완 이안 앤더슨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9구째 바깥쪽 87.8마일 체인지업을 밀어친 것이 좌측 파울라인으로 뻗어 나갔으나, 좌익수 테일러 워드가 몸을 날려 이를 낚아채는 바람에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4-1로 앞선 8회 2사 1,2루에서도 잘 맞힌 타구가 야수 정면을 향했다. 상대 우완 마이클 대럴-힉스의 2구째 88.3마일 몸쪽 커터를 정확하게 잡아당겼으나, 101.1마일의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간 타구는 1루수 놀란 섀누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5타석 중 두 타석은 불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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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선발 기쿠치는 5⅓이닝 동안 5안타와 4볼넷을 내주면서도 삼진 6개를 잡아내는 호투로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아냈다. 시즌 5번째 등판서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4.13에서 3.38로 낮췄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선발 벌랜도는 6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고도 불펜 난조로 승리를 놓쳤다.
샌프란시스코는 1-1이던 6회초 2사후 데이비드 비야의 좌전안타에 이어 샘 허프가 중월 투런홈런을 날려 3-1로 리드를 잡았다. 허프는 바뀐 좌완 투수 브록 버크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겼다.
이어 8회초 아다메스의 적시타로 4-1로 달아난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워커가 등판해 볼넷과 안타, 안타를 잇달아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린 뒤 잭 네토에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하더니 조 아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아 주자 3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4승8패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는 NL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으나, 선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5승6패)와 2위 LA 다저스(16승7패)와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