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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타수 무안타' 벌써 2번 잦으면 곤란, 그래도 이정후 타율 팀내 1위, 전체 10위...멀티히트가 몇 번이길래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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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1 16:53 | 최종수정 2025-04-21 23:07


'5타수 무안타' 벌써 2번 잦으면 곤란, 그래도 이정후 타율 팀내 1위…
이정후가 21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전에서 3회초 타격을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5타수 무안타' 벌써 2번 잦으면 곤란, 그래도 이정후 타율 팀내 1위…
에인절스 좌익수 테일러 워드가 7회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시즌 두 번째로 5타수 무안타 경기에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차례 타석에 들어가 삼진 1개를 포함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게다가 팀은 4-1로 앞선 9회말 마무리 라이언 워커가 난타를 당해 4대5로 역전패했다.

이정후가 무안타로 침묵한 것은 올시즌 4번째이자 지난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6일 만이다. 그 탓에 5경기 연속 이어오던 안타 행진도 멈춰섰다.

이로써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0.355에서 0.333(81타수 27안타)으로 떨어졌으며, OPS도 1.043에서 0.982로 폭락해 1점대가 무너졌다.

5타수 무안타 경기는 타율, 출루율, OPS 등에 아주 치명적이다. 이정후는 지난 12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날리며 OPS를 처음으로 1점대로 높여 놓았다. 이후 연속 안타와 멀티히트, 홈런을 뽑아내며 꾸준히 1점대를 유지해오다 이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1점대 OPS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5타수 무안타' 벌써 2번 잦으면 곤란, 그래도 이정후 타율 팀내 1위…
이정후가 3회 1루수 땅볼을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가 5타수 무안타 경기를 한 것은 올시즌 지난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이어 두 번째다. 37경기를 뛴 지난해에는 한 번도 없었다.

타격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정후가 적어도 3할 타율을 유지하려면 이날과 같은 일이 잦으면 곤란하다.

샌프란시스코 타자 중 한 경기에 5타석 이상 들어가 5타수 무안타를 두 차례 기록한 타자는 이정후와 엘리엇 라모스 둘 뿐이다. 라모스는 타율이 0.231(91타수 21안타)이니 이정후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 밖에 맷 채프먼과 루이스 마토스가 한 번씩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정후가 팀내 타율이 압도적인 1위인 것은 멀티히트 게임을 많이 펼쳤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이날까지 21경기 중 8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몰아쳤고, 무안타 경기는 4경기에 불과하다.

스즈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01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할 당시 157경기에 출전해 7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멀티히트 게임을 48%인 75차례나 펼치며 타율 0.350으로 시즌을 마쳤다.


'5타수 무안타' 벌써 2번 잦으면 곤란, 그래도 이정후 타율 팀내 1위…
이정후가 6회말 에인절스 루이스 렌히포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이날 이정후는 에인절스 일본인 좌완 선발 기쿠치 유세이에 꼼짝없이 당했다.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1회초 1사 1루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기쿠치의 6구째 93.7마일 한복판 직구를 힘차게 받아 쳤으나, 94.1마일의 속도로 높이 뜬 타구는 비거리 312피트 지점에서 중견수 조 아델에 잡혔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3회에도 주자를 두고 범타로 물러났다. 2사 1,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기쿠치의 초구 95.6마일 직구를 끌어당겼으나, 1루수 강습 땅볼이 됐다.

샌프란시스코가 1사 3루서 터진 윌리 아다메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5회 1사 1루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기쿠치의 6구째 바깥쪽으로 흐르는 86.2마일 슬라이더에 하체가 빠지면서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정후가 기쿠치와 맞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는 좌타자임에도 전날까지 좌완을 상대로 타율 0.480(25타수 12안타)로 강했다. 그러나 이날은 기쿠치에 3타수 무안타로 압도당했다.

이어 이정후는 3-1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가 끈질진 승부 끝에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다이빙캐치에 막혔다. 우완 이안 앤더슨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9구째 바깥쪽 87.8마일 체인지업을 밀어친 것이 좌측 파울라인으로 뻗어 나갔으나, 좌익수 테일러 워드가 몸을 날려 이를 낚아채는 바람에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4-1로 앞선 8회 2사 1,2루에서도 잘 맞힌 타구가 야수 정면을 향했다. 상대 우완 마이클 대럴-힉스의 2구째 88.3마일 몸쪽 커터를 정확하게 잡아당겼으나, 101.1마일의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간 타구는 1루수 놀란 섀누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5타석 중 두 타석은 불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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