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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한화가 탐을 내지...김지찬 복귀로 중견수 비워준 '한화킬러', 몸에 맞는 타격에 눈을 뜨나

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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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1 20:12


이러니 한화가 탐을 내지...김지찬 복귀로 중견수 비워준 '한화킬러', …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6회초 2사 2루 삼성 김성윤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은 '한화 킬러'다.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2023년부터 12경기에서 16타수8안타(0.500), 2볼넷, 3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올시즌도 한화전 3경기에서 8타수5안타(0.625) 4득점, 2볼넷으로 '한화 천적'으로 변함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윤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같은 해 일본에서 열린 APBC 대회에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발탁될 당시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멀티 외야수이자 대주자 등 다양한 쓰임새가 고려됐다.

다양한 장점을 품고 있는 선수라 탐을 내는 구단도 많았다. 발 빠른 외야자원과 테이블세터가 필요한 한화 이글스도 상시적 관심 구단 중 하나였다. 원조 '발야구' 지휘자 김경문 감독의 구미에 딱 맞는 선수. 7연승 한화가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톱타자 후보까지 될 수 있다. 최근 1번 타자 역할을 잘 해주던 외야수 최인호 마저 충돌 부상으로 21일 말소됐다.

자기 팀을 상대로 잘 치기니 한화 입장에서는 더 강렬한 인상이 남았다. '천적'을 데려오면 마이너스를 제거하는 효과까지 더해 두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마땅한 카드와 결단이 없는 한 탐만 나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러니 한화가 탐을 내지...김지찬 복귀로 중견수 비워준 '한화킬러', …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8회초 1타점 3루타를 날린 삼성 김성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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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5회초 삼성 김성윤이 1루 땅볼을 치고 송구를 건네받은 송승기에 앞서 베이스를 밟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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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6회초 2사 2루 삼성 김성윤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7/
김성윤은 최근 타격감이 좋다. 4경기 연속 안타. 13타수6안타(0.462) 2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이 살짝 끊길 위기다. 19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김지찬이 부상을 털고 복귀했기 때문이다. 중견수 자리를 돌려주고 20일 롯데전에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그럼에도 교체출전해 주어진 1타석의 기회에서 안타를 날리며 4연속 경기 안타를 이어갔다.

최근 좋은 타격감이 우연이 아니다. 지난 겨우내 남다른 노력의 결실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는 상황.


자타공인 '성실파' 김성윤은 과거 '너무 잘 하려는 과잉 의욕'에 발목이 잡힌 적이 있다. 너무 과할 정도로 훈련을 했고, 그라운드에서 너무 잘하려다 보니 결정적인 상황 속에 플레이가 딱딱하게 경직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경험이 쌓였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드디어 야구에 눈을 뜨고 있다. 지난해 아쉬움을 털고 맞은 올시즌.

타석에서 여유가 넘친다. 자신의 응원곡을 흥얼흥얼 따라 부르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그러다보니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배트 컨트롤이 훨씬 가벼워졌다.

지난 19일 롯데전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윤은 1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로 끌고간 끝에 낮은 빠른 공을 컨택해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1회 선취 2득점의 징검다리였다. 3-0으로 앞선 2회 무사 1,3루에서는 김진욱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무릎을 살짝 낮추며 가볍게 들어올리는 기술적인 컨택으로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2회 대량득점의 기폭제. 벤치가 김성윤에게 기대하는 가벼운 컨택, 그 자체였다.
이러니 한화가 탐을 내지...김지찬 복귀로 중견수 비워준 '한화킬러', …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7회말 삼성 중견수 김성윤이 두산 양의지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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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 삼성 김성윤이 기습 번트 후 1루를 향해 몸을 던지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5/
김지찬의 부상 공백을 공수에서 잘 메운 김성윤은 올시즌 22경기에서 3할3푼3리의 고타율과 0.456의 장타율, 0.397의 출루율로 OPS형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4할3푼8리에 달할 정도로 클러치히터로서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김지찬 복귀 이후 우익수 자리를 나눠 출전해야 하는 상황.

들쑥날쑥 출전 속 감각 유지가 조금 어렵게 됐지만 다양한 쓰임새의 김성윤은 어떤 상황에서든 폭발적인 에너지와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의 조화 속에 돌파구를 찾아갈 전망. 9번이든 2번이든 톱타자 김지찬과 나린히 기용되면 타 팀으로선 2명의 김지찬을 상대해야 하는 곤혹스러움에 빠질 전망.

앞으로도 한화를 포함한 발 빠른 외야수가 필요한 타 구단들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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