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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0삼진→11삼진→완봉승.
하지만 지난 시즌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큰 계약의 첫 시즌,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는지 18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4.95에 그쳤다. 부상 여파도 있었다. 여러모로 아쉬운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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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작년 힘든 시즌을 보냈다. 나는 내 자신을 잘 아는 선수라고 자신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체인지업은 밋밋해지면, 상대에 좋은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감독, 코치님들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공에 온전히 힘을 전달해야 하는데, 작년엔 부상 때문에 그게 망가졌다. 올해는 제대로 힘을 실어 던진다. 그러니 타자 눈앞에서 공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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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공을 직접 체험할 수는 없다. 자신의 공을 타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있을까. 고영표는 "나도 가끔 '분명히 내가 뭘 던질지 알텐데, 왜 스윙을 할까' 생각도 해본다"며 웃었다. 이어 "불펜 포수 형들이, 직접 타석에 서보라고 말을 해주기도 한다. 내가 던지면서도 '타자들이 분간하기 힘들기는 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밌는 건, 올해 평균 구속이 줄어드니 체인지업의 위력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직구 평균 구속이 133~135km 정도였다면 지금은 130km대 극초반이다. 고영표는 "감독님께서 구속에 집착할 필요 없다고 늘 말씀해주신다. 나는 구속보다 구위를 신경써야 하는 투수다. 체인지업 구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나갈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지난해 좋지 않을 때는 체인지업이 종으로 떨어지지 않고 여기저기로 날렸다. 올해는 정말 확실하게 종으로 뚝 떨어진다. 존 아래쪽으로 공을 넣어야겠다 마음 먹고, 강하게 실밥을 긁으면 딱 존 아래 선에서 공 1~2개가 왔다갔다 하는 정도로 떨어진다"고 비법을 설명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