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확실히 달라졌어요."
그라운드 밖에서의 변화도 있다. 시즌을 마치고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꾸렸다.
한층 더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한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개막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8.31에 달했다.
한승혁의 노력을 믿었다. 김 감독은 "작년에 결혼하면서 스프링캠프도 굉장히 열심히 했다. 가장 열심히 하는 걸 눈으로 봤다"고 이야기했다.
사령탑의 굳은 믿음 속에 한승혁도 조금씩 좋았던 때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개막 후 5경기까지 흔들렸지만, 이후 자책점 없이 7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20일 NC전에서도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워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시즌 12경기를 소화한 시점, 평균자책점은 3.48까지 내려갔다. 김 감독은 "완벽한 선수는 없다. 조금 안 될 때 믿음을 가지고 지켜보니 또 일어나더라.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8회 셋업맨 역할을 맡기겠다는 뜻을 함께 전했다.
|
한승혁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에 대해 "결과를 떠나 몸상태가 조금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있다. 작년에 1군에서 풀타임을 뛰다보니 올시즌에는 몸이 조금 빨리 안 올라왔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보다 빨리 안 올라오는 것 같았는데 시즌 들어오면서 조금 올라오는 거 같다"며 "몸이 어느 정도 올라온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편안해진 것 같다. 그 전에는 올리려고 노력을 진짜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안 올라오니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조금 적응을 하니까 자신감도 생긴 거 같고, 그러다보니 좋아질 거라는 느낌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 올라와야 시즌 후반까지 간다고 본다. 지금 더 해서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한화 마운드에는 강속구 투수가 수두룩 하다. 선발진에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문동주가 150㎞ 중·후반의 공을 던지고 있고, 새롭게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은 김서현 역시 리그 1,2위를 다투는 빠른 구속을 자랑한다.
한승혁 역시 입단 당시 150㎞를 훌쩍 넘겼던 강속구를 던졌던 '파이어볼러'. 지금도 150㎞가 넘는 공을 던지지만, 후배 투수와 비교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나도 이제 30대 중반이 되다보니 지금 상태를 잘 유지하려고 한다. 일단 안 아파야 쭉 할 수 있어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옛날처럼 세게 던지려고 해도 공이 잘 나가거나 꾸준히 구속이 나오지는 않더라"며 "지금 선수들을 보면 힘을 별로 안 쓰는 거 같은데 꾸준히 구속이 많이 나오니 부럽다"고 감탄했다.
타자들과 공격적으로 붙으려는 마음가짐은 더욱 커졌다. 그는 "포수들도 공격적으로 많이 던지라고 한다. 타자들과 3~4구 안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사실 공을 많이 보여줄수록 나에게 불리한 측면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
가장이 된 만큼, 원래 강한 책임감이 더 투철해졌다. 그는 "결혼을 하니 확실히 다르다. 야구는 내가 한다고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면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후배 선수들보다 야구할 날이 그렇게 많지 않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중에 은퇴했을 때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