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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안방마님의 예민한 감각 → 안경에이스 12K 신기록 도왔다 "믿고 던진다" 뜨거운 신뢰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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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2 09:51


80억 안방마님의 예민한 감각 → 안경에이스 12K 신기록 도왔다 "믿고…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 7회 투구를 마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박세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5/

80억 안방마님의 예민한 감각 → 안경에이스 12K 신기록 도왔다 "믿고…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 5회 실점 위기를 넘기고 주먹을 쥐어보이는 롯데 박세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5/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운드 위에선 (유)강남이형만 믿고 던진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30)이 생애 최고의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전성기'를 맞이한 안경에이스라니, 롯데팬들에겐 달콤한 꿈처럼 느껴질만도 하다.

등판 때마다 비가 온다 해서 '레인맨', 커리어하이급 성적을 거두고도 9승에 그친 2023년의 기억까지, 박세웅은 큰 사랑을 받는 것만큼이나 '박복이'의 이미지도 적지 않았다.

올해는 다르다. 박세웅은 올시즌 5경기에 등판, 31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중이다. 한화 폰세, LG 임찬규-치리노스와 더불어 다승 부문 공동 선두다.

특히 지난 17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6⅔이닝 무실점으로 쾌투, 부산팬들의 뜨거운 기립박수와 연호를 받았다. 이날 잡은 12개의 삼진은 2015년 데뷔 이래 박세웅의 한경기 최다 삼진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22년 NC 다이노스 상대로 기록한 10개였다. 2회와 5회에는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쾌속 진격하는 모습도 있었다.


80억 안방마님의 예민한 감각 → 안경에이스 12K 신기록 도왔다 "믿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KKK는 물론 기분 좋지만, 빨리 쳐서 투구수를 절약하는게 더 좋다"며 웃었다. 대기록의 비결을 묻자, '80억 안방마님' 유강남에게 공을 돌렸다.

"불펜 피칭을 하는데, 생각보다 포크볼이 마음에 안 들었다. 따로 (유)강남이형과 얘기한 건 아니었는데, 포수가 그걸 캐치한 것 같다. 늘 포크볼을 던지던 타이밍에 커브 사인이 나오더라. 결과적으로 그게 잘 통했다."

이날 박세웅은 직구 외에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를 거의 비슷한 비율로 구사했다. 결정구도 모든 구종을 다 활용했다. 박세웅은 "강남이 형이 공부를 정말 많이 하고, 오늘 어떤 공이 좋은지 판단하는 능력이 좋다. 내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강남이형 사인만 믿고 던진다"며 뜨거운 신뢰를 표했다. 또 7회 실점 위기를 잘 막아준 송재영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80억 안방마님의 예민한 감각 → 안경에이스 12K 신기록 도왔다 "믿고…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 롯데가 두산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태형 감독, 박세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5/

롯데는 매년 5할 미만에서 오가다 승부처에서 5할까지 올라오고, 끝내 좌절하는 시즌이 많았다. 박세웅은 "올해는 5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흐름이 좋다"며 기분좋은 예감을 숨기지 않았다.

폰세와는 1경기 차이, 경기수만큼 삼진 차이(56개-42개)도 난다. 박세웅은 "삼진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 지금 그걸 생각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매경기마다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이기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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