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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4월에 못 쳐? 이게 말이야?' 이정후 타점 갉아먹는 2594억 FA의 초라한 변명, SF 속이 타들어간다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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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2 19:13


'원래 4월에 못 쳐? 이게 말이야?' 이정후 타점 갉아먹는 2594억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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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는 원래 4월에는 잘 친 적이 없다. 걱정 안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무려 1억8200만 달러(약 2594억원)이나 주고 영입한 초대형 FA스타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대해 입을 열었다. 팀에 대한 미안함은 담겨 있지 않았다. 늘 벌어지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게 요지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되는 지구 순위 경쟁을 감안하면 너무나 팔자 좋은 소리다.

윌리 아다메스는 샌프란시스코가 무려 7년-1억8200만달러에 영입한 FA스타다. 원래 김하성의 영입까지도 타진하던 샌프란시스코는 방향을 바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거포 내야수 아다메스를 영입했다. 팀 타선의 파괴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다.

아다메스는 파워만 좋은 게 아니었다. 지난 시즌에는 도루도 21개나 기록했다. 발도 빨랐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는 아다메스를 이번 시즌 2번 타순에 배치했다. 그 뒤에 이정후가 들어갔다.

그런데 이정후가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타격 솜씨를 보여준 반면, 아다메스는 침묵하고 있다. 아다메스는 올 시즌 개막 후 23경기에서 타율이 겨우 0.194(93타수 18안타)에 불과하다. 출루율은 겨우 0.262에 불과하다.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했던 '강한 2번타자'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원래 4월에 못 쳐? 이게 말이야?' 이정후 타점 갉아먹는 2594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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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팀의 득점력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더구나 3번 타순의 이정후가 시즌 초반 거의 '타격왕 레벨'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에 아다메스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아다메스가 이정후 앞 타순에서 좀 더 많이 출루했다면 이정후의 타점은 지금보다 훨씬 많아졌을 것이고, 이는 그대로 샌프란시스코의 공격 지표 상승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특히나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초반부터 이상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다섯 팀 중 무려 네 팀이 승률 5할9푼 이상이다. 샌프란시스코도 무려 0.652(15승8패)의 승률을 찍고 있지만, 순위는 겨우 3위에 불과하다. 샌디에이고와 LA다저스가 16승7패로 공동 1위다. 이런 현상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초반부터 계속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다메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1억 달러' 레벨의 타자가 1할대에 머무는 건 극심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아다메스는 여유가 넘친다. 자신감의 발로라고 좋게 볼 수도 있지만, 어딘가 얄밉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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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나는 제대로 하려면 좀 시간이 걸린다. 내 커리어를 보면 알겠지만, 4월에는 잘 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초반 부진이 늘 반복되는 현상이라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물론 괜찮다는 건 아니다. 나도 잘 하고 싶다.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계속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딱 맞는 순간이 온다면, 그게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조만간 타격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아다메스의 허풍인지, 진정한 자신감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증명될 것이다. 아다메스가 자신의 말처럼 살아나면 이정후 역시 한층 더 많은 타점을 쓸어담을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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