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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즌 두 번째 3루타를 터뜨리자 현지 매체들도 그의 장타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1일 에인절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이어 이날도 첫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 8타석 연속 무안타로 부진한 터였다. 그러나 이 3루타 한 방으로 침묵을 시원하게 벗어 던졌다.
이정후가 3루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2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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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상'이다. 이정후가 장타와 장타율 부문서 상위권에 포진한 것은 굉장히 의외다.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NL을 대표하는 거포들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0.56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수나(0.548),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0.530) 등이 장타율서 이정후보다 아래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파크가 좌-우중간 외야가 넓어 이정후처럼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발빠른 타자들이 2,3루타를 치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정후의 장타 능력은 야구장 특성보다는 정확하게 코스를 노리고 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중계진은 7회 이정후의 3루타에 대해 "밀워키 배터리는 바깥쪽을 타깃으로 코스를 정해놓았으나, 공은 무릎 높이로 홈플레이트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그는 수비진이 없는 곳으로 공을 쳤다. 밀워키 외야진은 그의 타구를 막기 위해 좌중간에 포진했는데, 타구는 드넓은 우중간으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상대 외야의 시프트를 꿰뚫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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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AR 부문서는 1.4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2.0),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9), 캐롤(1.7), 알론소(1.5)에 이어 5위이고, bWAR서도 1.5로 타티스(2.1), 알론소(1.8), 저지(1.7), 세인트루이스 브렌던 도노반(1.5)에 이어 5위에 랭크돼 있다.
장타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 최고의 선수 5명을 꼽으라면 이정후가 빠질 수 없다는 얘기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인 로간 웹은 최근 MLB.com 인터뷰에서 "그의 성공을 지켜보니 정말 멋있다. 그는 놀라운 선수이고 훌륭한 동료이며 팀에 많은 에너지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