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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근거 있는 장타 비중→WAR '톱5', 이게 이정후의 현실..."그의 성공 멋지다" SF 에이스 극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4-23 00:07


54% 근거 있는 장타 비중→WAR '톱5', 이게 이정후의 현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2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7회말 우중간 3루타를 터뜨린 뒤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54% 근거 있는 장타 비중→WAR '톱5', 이게 이정후의 현실..."…
7회말 적시 3루타를 터뜨리고 베이스를 향해 내달리고 있는 이정후.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즌 두 번째 3루타를 터뜨리자 현지 매체들도 그의 장타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정후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4연전 첫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5대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3-2로 앞선 7회말 2사 1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려 1루주자 윌리 아다메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원볼에서 상대 좌완 재러드 케이닉의 2구째 93.1마일 한복판 낮은 싱커를 잡아당겨 우중간 외야로 102.2마일의 속도로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장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지난 21일 에인절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이어 이날도 첫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 8타석 연속 무안타로 부진한 터였다. 그러나 이 3루타 한 방으로 침묵을 시원하게 벗어 던졌다.

이정후가 3루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2일 만이다.

이로써 이정후는 타율 0.329(85타수 28안타), 3홈런, 15타점, 19득점, 출루율 0.383, 장타율 0.600, OPS 0.983을 마크했다. 10개를 친 2루타는 여전히 전체 1위치고, NL에서는 타율 5위, 득점과 안타 공동 5위, 장타율 6위, OPS 7위다.


54% 근거 있는 장타 비중→WAR '톱5', 이게 이정후의 현실..."…
현지 중계진이 NL 장타 순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그런데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7회 3루타를 날리자 화면에 NL 장타 순위를 소개했다. 이정후는 15개의 장타로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 시카고 컵스 카일 터커(이상 16개)에 이어 NL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도 15개의 장타를 쳤다. 이정후의 안타 28개 가운데 장타가 54%를 차지한다.

'기현상'이다. 이정후가 장타와 장타율 부문서 상위권에 포진한 것은 굉장히 의외다.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NL을 대표하는 거포들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0.56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수나(0.548),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0.530) 등이 장타율서 이정후보다 아래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파크가 좌-우중간 외야가 넓어 이정후처럼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발빠른 타자들이 2,3루타를 치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정후의 장타 능력은 야구장 특성보다는 정확하게 코스를 노리고 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중계진은 7회 이정후의 3루타에 대해 "밀워키 배터리는 바깥쪽을 타깃으로 코스를 정해놓았으나, 공은 무릎 높이로 홈플레이트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그는 수비진이 없는 곳으로 공을 쳤다. 밀워키 외야진은 그의 타구를 막기 위해 좌중간에 포진했는데, 타구는 드넓은 우중간으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상대 외야의 시프트를 꿰뚫었다는 얘기다.


54% 근거 있는 장타 비중→WAR '톱5', 이게 이정후의 현실..."…
이정후가 5대2의 승리가 확정된 뒤 맷 차프먼,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 등과 하아파이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팀 공헌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가 WAR인데, 이정후는 이 부문서 양 리그를 통틀어 '톱5'에 든다.

fWAR 부문서는 1.4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2.0),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9), 캐롤(1.7), 알론소(1.5)에 이어 5위이고, bWAR서도 1.5로 타티스(2.1), 알론소(1.8), 저지(1.7), 세인트루이스 브렌던 도노반(1.5)에 이어 5위에 랭크돼 있다.

장타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 최고의 선수 5명을 꼽으라면 이정후가 빠질 수 없다는 얘기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인 로간 웹은 최근 MLB.com 인터뷰에서 "그의 성공을 지켜보니 정말 멋있다. 그는 놀라운 선수이고 훌륭한 동료이며 팀에 많은 에너지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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