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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잠실 거포'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1군 복귀전에서 홈런을 폭발했다. 팀이 지면서 빛이 바랬지만 타격감이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 전망을 밝혔다.
김재환은 11일 말소됐다가 22일 복귀했다. 21일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딱 열흘만 채우고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김재환은 그 기간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타율 0.111(9타수 1안타)에 그쳤다. 타율만 보면 딱히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보기 어려웠다.
믿는 구석이 있었을까.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이 돌아온 날 바로 선발 라인업, 그것도 중심타자로 기용했다. 이승엽 감독은 "2군에서 보고를 받기로는 이제 오른쪽 다리가 빨리 열리는 문제를 잡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좋아지고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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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은 "열흘 시간 줬으면 됐지 않았을까. 본인도 준비가 됐다고 했다"며 믿음을 나타냈다.
김재환은 실제로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김재환은 첫 번째 타석 2루 땅볼, 두 번째 타석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 우중간 안타를 기록하며 감을 잡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키움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로 큼지막한 홈런까지 빼앗았다. 149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눈깜짝할 사이에 넘겼다. 비거리 125m로 나타난 대형 아치였다.
두산 타선은 아직 방망이가 무겁다. 리드오프 정수빈과 외국인타자 케이브가 외롭게 싸우고 있다. 김재환이 파괴력을 되찾는다면 양의지 양석환까지 연쇄 폭발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고척=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