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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키움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 하영민이 시즌 최고 투구를 펼쳤다. 그는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를 참고했다고 고백했다.
하영민은 단 90구로 7이닝을 정리했다. 패스트볼은 37개에 불과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배합해 두산 타자들을 현혹했다.
하영민은 네일이 스위퍼를 던지는 영상을 보고 따라했다고 밝혔다. 네일의 스위퍼를 하영민이 던지니까 각도 큰 슬라이더로 변신했다.
의외로 잘 먹혔다. 하영민은 "오늘 경기에서 한 번 던져볼까 했는데 잘 됐다. 계속 던졌다. 커터가 안 되니까 던져보자는 마음으로 썼는데 엄청 잘 활용했다"며 네일에게 고마워했다.
하영민은 원래 커터를 잘 던졌다. 최근 커터가 말을 잘 듣지 않아서 고민하던 차에 네일에게 영감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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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민은 "처음에는 슬라이더였다. 강하게 던지려고만 하다보니까 구속이 올라가면서 이게 커터가 됐다. 사실상 슬라이더가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그 커터도 밋밋해졌다. 그런 상태에서 네일의 그립을 보고 연습을 했는데 각이 커진 슬라이더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영민은 커터도 다시 살릴 생각이다. 그는 "커터가 좋아지면 또 활용해야 한다. 요즘아 안 좋아서 안 썼을 뿐이다. 다음에 또 연습할 때 괜찮아지면 다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영민은 이날 승리를 발판 삼아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다.
하영민은 "투수진이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다. 나도 최근 두 경기 안 좋았다. 나부터 내 공을 믿고 던져야 어린 선수들 생각도 바뀔 것 같다. 나부터 바뀌려고 많이 노력 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고척=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