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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달아나면 쫓아오고 달아나면 쫓아오는 치열한 접전. 자칫 다 이긴 경기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
4회초 4-3으로 역전한 이후 줄곧 리드를 지켰던 NC는 8회말 김현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고, 9회초 박민우의 안타로 5-4로 앞서지만 9회말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맞아 다시 5-5 동점을 허용. 이어 1사 3루의 끝내기 위기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했다.
10회초 1사후 권희동이 LG의 새 마무리 장현식으로부터 2루타를 쳐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휘집의 차례.
김휘집은 경기 후 "LG가 요즘 너무 좋은데 그런 좋은 팀을 상대로 연패를 끊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팬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보답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서 너무 경기력이 안 좋아서 잠실에서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나 내가 만회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서 막내로서 좀 더 에너지 넘치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야구도 못하는데 에너지도 없고…. 한게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서 너무 죄송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 사우나에서 이호준 감독을 만났다고. 김휘집은 "감독님께서 오전에 사우나에서 '공 어떻게 칠거냐'고 물으시면서 힘내라고 하셨다"면서 "사실 너무 죄송하다. 그 자리에서 '감독님께서 힘낼 수 있게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 자리에서 말은 못했다"라고 이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밝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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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는 정타를 생각한 결과. 김휘집은 "앞타석(8회초 삼진)에서 너무 오버스윙을 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힘을 최대한 빼고 배트 가운데에 맞히자는 생각만 했다"면서 "앞 타석에 직구에 그렇게 헛스윙을 하게 돼 이러면 안된다 싶었고 그렇게 큰 게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서 그랬다"라고 당시 마음가짐을 말했다.
이날 승리의 히어로인데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황정민의 수상 소감이 나왔다. 김휘집은 "나는 마지막에 숟가락을 들어서 먹은 것 뿐이다"라며 "민혁이 형이 잘던졌고 권희동 선배님이 출루해 주시는 등 선배님들이 다 잘해주신 덕분이다"라고 했다.
오히려 자신 때문에 경기가 길어졌다고 했다. "8회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못잡아서 아쉬웠다"고 했다. 8회말 2사 3루서 김현수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 하려고 했으나 타구가 지나가 안타가 된 것.
김휘집은 "좌타자의 타구가 좀 말려서 오는데 처음에 맞았을 때에 맞춰서 다이빙을 했는데 실제로는 안쪽으로 와서 잡지 못했다"라면서 "올해는 수비에서 스스로 벽을 깨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속 벽을 두드리다보면 언젠가는 좋아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희망을 말했다.
이날이 자신과 팀에게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랐다. "팀에게 정말 터닝포인트가 되면 좋겠다"는 김휘집은 "내 개인적으로 타격이든 수비든 사실 세밀한 부분이 속된 말로 '꼬라지'가 마음에 안들기 때문에 계속 나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고 있고, 더 챙기려고 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창원 홈에서 경기를 못한지 20일이 넘었다. 김휘집은 "홈팬들이 보고 싶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해야하고 원정에도 팬분들이 많이 와주신다"면서 "모두가 고생하시는데 그만큼 선수들이, 제가 좋은 경기력으로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