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타격 컨디션이 하락세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흥미를 끈다.
이날 현재 양 리그를 합쳐 3할 타자는 규정타석을 넘긴 176명 중 33명이나 된다. 이 숫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고 시즌 마지막 날에는 10명 미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이정후가 마지막까지 타율 3할을 지킬 타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기사를 쓴 윌 레이치 기자는 '자이언츠가 작년 KBO MVP 출신인 이정후를 영입할 때 도루를 하며 베이스를 휘젓고 다니는 단타 전문 타자(singles hitter)를 확보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는 5번 도루를 시도해 3번이나 아웃됐고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0.262의 타율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로의 이상적인 정착은 아니었다'고 전하면서도 '그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정후의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올시즌 메이저리그 전 구단을 통틀어 가장 놀라운 팀으로 꼽히는 자이언츠에 이정후의 맹활약은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
이정후는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315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NL에서 가장 주목받는 타자로 평가받는다. bWAR(1.4)은 NL 공동 5위, fWAR(1.3)은 7위다. 3홈런, 15타점, 20득점, OPS 0.947을 기록 중인데, 여러 통계 중 주목받는 지표가 바로 장타력이다.
레이치 기자는 '지금까지 이정후의 활약 중 가장 놀라운 점은 그가 단지 타율을 위한 타격을 하는 게 아니고, 파워 히팅도 병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밥 멜빈 자이어츠 감독은 이정후를 테이블세터가 아닌 3번타자로 강력하게 밀고 있다. 스피드와 컨택트, 그리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공을 많이 띄우는 타격을 앞세운 그가 (한국에서)MVP를 수상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는 한때 한국에서 타율0.360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 통산 0.340의 타율을 올렸고, 2021년에는 0.360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7시즌 통산 안타는 1181개다.
올시즌을 앞두고 통계 전문 팬그래프스는 예측 시스템 ZiPS과 스티머(Steamer)를 통해 이정후의 타율을 0.284, 0.288로 각각 내다봤다. 3할과는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고, 타격왕과도 가깝지 않다. 그러나 시즌 초 이정후의 타격을 지켜본 현지 전문가들은 그를 NL 타격왕 및 MVP 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정후는 최근 4경기에서 17타수 2안타(0.118)로 부진했다. 슬럼프가 길어져서는 3할을 유지하기 어렵다.
한편, 레이치 기자는 이정후 말고도 3할 후보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폴 골드슈미트, 애슬레틱스 제이콥 윌슨, 보스턴 레드삭스 트레버 스토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스티븐 콴을 꼽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