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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진짜 고졸 신인 맞나. 삼성 라이온즈 '슈퍼루키' 배찬승이 강렬한 삼진 2개로 홈구장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삼성이 6-1로 크게 앞선 6회초. 최원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KIA의 이닝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최형우까지 안타를 보태면서 무사 주자 1,2루 위기가 찾아왔다. 다음 타자는 패트릭 위즈덤.
위즈덤이 거의 홈런이 될 뻔한 펜스 상단 맞고 떨어지는 2루타를 초구에 기록하면서, 최원태가 두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2루주자 나성범이 득점했고, 최형우는 3루까지, 타자주자 위즈덤은 2루까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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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을 가진 고졸 신인 배찬승은 역시 대담했다.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을 상대로 주자 2,3루 상황에서도 거침 없이 스트라이크를 유도해냈다.
첫 타자 오선우에게 초구 153km 직구를 뿌린 후, 2구 연속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내면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뒤이어 변우혁과의 승부는 초구 슬라이더 이후 2구째도 슬라이더가 파울이 되자, 3구째 150km 직구를 선택했다. 변우혁이 한가운데 직구에 헛스윙을 하면서 또 하나의 3구 삼진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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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신인이 공 6개로, 그것도 전부 스트라이크로 연속 3구 삼진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자 삼성이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KIA의 추격 의지를 꺾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감독, 선배들의 칭찬도 쏟아졌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잘 막아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고, 배찬승이 주자 2명 있는 상황에서 탈삼진 2개를 잡아내면서 분위기가 확 살았다.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멋진 활약이었다"며 극찬을 보냈다. 승리 투수가 된 최원태 역시 "찬승이가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후배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고 구속 156km의 묵직한 직구 구위를 자랑하는 배찬승이 삼성의 진짜 필승조로 성장하고 있다.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안정감이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