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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소속선수가 상무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는데 감독이 "내 개인적으론 잘된 일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1차 캠프 때는 명단에 없었다. 2차 캠프 때 이재학이 빠지면서 2군에서 제일 좋은 선수라고 추천했었다"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2차 캠프에 합류시키세요했는데 구속도 괜찮았다. 그리고 일단 맞든 안맞든 시원시원하게 던지더라. 그래서 내가 뿅갔다"면서 그에게 반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알고보니 쓰고 싶어도 올시즌 내내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상무에 지원한 상태고 합격하면 5월에 가야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알겠습니다 했는데 떨어졌더라. 그래서 내 개인적으로는 '잘됐다'했다"면서 "손주환이 활용도가 크다. 멀티 이닝도 되고, 1이닝으로 추격조, 승리조도 된다. 주환이 덕분에 우리가 초반에 잘 버틸 수 있었다"라고 칭찬에 칭찬을 붙였다. 장점은 공격적인 피칭. 이 감독은 "되게 공격적이다. 그냥 막 던지니까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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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에 가까운 빠른 직구와 130㎞대의 슬라이더, 투피치로 오른손, 왼손 타자 가리지 않고 잡아내는 손주환은 올시즌 11경기에 등판해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12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가 단 3개. 볼넷 3개를 내줬고 삼진은 6개를 잡아내며 아직 실점이 없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0.50이고 피안타율은 1할도 안되는 7푼9리에 그친다. 그만큼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
이 감독이 손주환이 상무에서 떨어졌을 때 "잘됐다"고 할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붙었다고 해도 입대를 말려야 할 정도로 잘 던지고 있다. 계획에 없었는데 갑자기 나온 신데렐라. 실력을 쌓다가 한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손주환의 발견이 감독으로선 너무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