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상무 떨어졌는데 감독은 "잘됐다" 미소. 피안타율 0.079, 11경기 실점 제로 '미친 존재감'[잠실 코멘트]

권인하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4-24 12:03 | 최종수정 2025-04-24 12:08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와 NC의 경기. 투구하는 NC 손주환.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10/

상무 떨어졌는데 감독은 "잘됐다" 미소. 피안타율 0.079, 11경기 …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한화전. 손주환이 투구하고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0/

상무 떨어졌는데 감독은 "잘됐다" 미소. 피안타율 0.079, 11경기 …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 6회말 NC 손주환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2/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소속선수가 상무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는데 감독이 "내 개인적으론 잘된 일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불펜 투수 손주환에 대해 한 얘기다.

손주환(23)이 NC에서 믿을맨으로 부쩍 성장하고 있다. 물금고-동아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6라운드 55순위로 입단한 손주환은 지난해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9.82를 기록했었고 당초 올시즌 1군 불펜 후보에 없었던 인물. 그러나 지금은 중요한 순간에 등판해 던지고 있다.

이 감독은 "1차 캠프 때는 명단에 없었다. 2차 캠프 때 이재학이 빠지면서 2군에서 제일 좋은 선수라고 추천했었다"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2차 캠프에 합류시키세요했는데 구속도 괜찮았다. 그리고 일단 맞든 안맞든 시원시원하게 던지더라. 그래서 내가 뿅갔다"면서 그에게 반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알고보니 쓰고 싶어도 올시즌 내내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상무에 지원한 상태고 합격하면 5월에 가야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알겠습니다 했는데 떨어졌더라. 그래서 내 개인적으로는 '잘됐다'했다"면서 "손주환이 활용도가 크다. 멀티 이닝도 되고, 1이닝으로 추격조, 승리조도 된다. 주환이 덕분에 우리가 초반에 잘 버틸 수 있었다"라고 칭찬에 칭찬을 붙였다. 장점은 공격적인 피칭. 이 감독은 "되게 공격적이다. 그냥 막 던지니까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다"라고 했다.

LG 트윈스와의 2경기에도 나와 모두 다 막았다.


상무 떨어졌는데 감독은 "잘됐다" 미소. 피안타율 0.079, 11경기 …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NC 손주환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3/

상무 떨어졌는데 감독은 "잘됐다" 미소. 피안타율 0.079, 11경기 …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NC 손주환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3/

상무 떨어졌는데 감독은 "잘됐다" 미소. 피안타율 0.079, 11경기 …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NC 손주환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3/
22일 경기엔 4-3으로 앞선 6회말 2사 후 선발 신민혁 다음으로 올라와 구본혁을 상대해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았다. 23일엔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았다. 선발 로건 앨런이 5회말 1점을 내주고 1사 1,3루의 위기를 이어가자 이 감독이 곧바로 손주환을 올렸다. 손주환은 구본혁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이주헌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6회말에도 나와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고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송찬의와 문성주를 차례로 내야 땅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150㎞에 가까운 빠른 직구와 130㎞대의 슬라이더, 투피치로 오른손, 왼손 타자 가리지 않고 잡아내는 손주환은 올시즌 11경기에 등판해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12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가 단 3개. 볼넷 3개를 내줬고 삼진은 6개를 잡아내며 아직 실점이 없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0.50이고 피안타율은 1할도 안되는 7푼9리에 그친다. 그만큼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

이 감독이 손주환이 상무에서 떨어졌을 때 "잘됐다"고 할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붙었다고 해도 입대를 말려야 할 정도로 잘 던지고 있다. 계획에 없었는데 갑자기 나온 신데렐라. 실력을 쌓다가 한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손주환의 발견이 감독으로선 너무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