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4할 타율 도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한때 4할1푼9리까지 치솟았던 전민재의 타율은 이후 소강상태를 보인 끝에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친 뒤엔 3할9푼7리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이번 한화와의 시리즈 1차전 2안타로 4할 3리(77타수 31안타)를 기록, 다시 4할 고지에 올라섰다. 다시 리그 유일의 4할 타자다.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전민재와 함께 4할 고지를 다투는 선수는 NC 다이노스 손아섭(3할9푼4리) 뿐이다. 손아섭은 지난 18일 한화전 4안타를 몰아치며 타율을 4할3푼1리까지 끌어올렸지만, 이후 4경기 13타수 3안타에 그치면서 3할9푼4리까지 내려앉았다.
|
두산 시절 전민재는 견실한 수비를 지닌 내야 멀티 백업 요원이었다. 다만 스피드는 이유찬, 방망이는 박준영 박계범 등에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 250타석 이상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타율은 2할4푼6리, OPS는 0.599에 불과했다.
두산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최대어 박준순을 뽑았고, 오는 7월이면 안재석도 돌아온다. 때문에 정철원-김민석의 '초대형 트레이드'에 전민재를 포함시키는데 큰 부담이 없었던 상황.
반면 롯데로선 정철원에 더해 내야 보강 카드로 지목했던 전민재가 대박이 났다. 두산 선수들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김태형 롯데 감독의 혜안이 제대로 들어맞은 모양새. 정철원-전민재-정보근-장두성으로 이어지는 99년생 케미도 상승세를 이끈 요소였다.
|
프로야구 역사상 4할 타자는 원년의 백인천(4할1푼2리) 뿐이다. 이후 야구천재 이종범을 위시해 무수한 타자들이 4할 타율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전민재가 시즌 끝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할 거라고 보는 야구인은 많지 않다. 아무렴 어떤가. 8년만의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롯데에 큰 힘이 되고 있고,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흥미로운 볼거리로 떠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한 존재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