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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박세웅(30·롯데 자이언츠)이 독수리를 상대로 모처럼 웃었다.
이날 역시 초반에는 흐름이 썩 좋지 않았다. 1회초에는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플로리얼과 6구, 문현빈과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하며 진땀을 뺐다.
2회초가 최대 고비였다.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후 채은성과 이진영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임종찬을 8구의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최재훈을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심우준 타석에서 나온 3루수 땅볼 때 손호영이 몸을 날려 공을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송구에서 흔들리면서 결국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후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로 3실점 째. 2루 도루를 허용하는 등 한화로 흐름이 넘어가는 듯 했지만, 플로리얼을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2회에만 투구수가 40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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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 1사 후 사구와 2사 후 볼넷이 나왔지만,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이닝을 마친 박세웅은 6회초에도 등판해 삼진 두 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총 투구수는 108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1㎞가 나왔고, 포크(18개) 커브(17개) 슬라이더(16개)를 섞었다.
박세웅이 마운드에서 버티고 있는 가운데 롯데 타선도 힘을 냈다. 4회말 윤동희의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간 롯데는 6회말 3점을 몰아내면서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 한 점을 더하면서 결국 5대3으로 이날 경기를 잡았다. 박세웅은 1100일 만에 한화전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세웅은 "초반에 페이스가 좋지 않았는데, 위기 상황에서 수비 좋은 수비가 나와서 편하게 던졌던 것 같다"라며 "(유)강남이형도 리드를 굉장히 잘해주셨다. 특히 점수를 준 상황에서 효율적인 피칭할 수 있게 리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세웅은 이어 "6회 팀이 역전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는데, 오늘 승리를 팀 동료들의 공으로 돌리고 싶다"라며 "앞으로도 찾아주시는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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