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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 수비에 탄식→양손 뻗은 삼성 팬들'...KIA 유격수 박찬호 보호한 따뜻한 본능

박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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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5 07:46


'질식 수비에 탄식→양손 뻗은 삼성 팬들'...KIA 유격수 박찬호 보호…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으로 달려온 박찬호 안전망에 떨어지자 삼성 팬들은 양손을 뻗어 선수를 보호했다.

'질식 수비에 탄식→양손 뻗은 삼성 팬들'...KIA 유격수 박찬호 보호…
삼성 김영웅의 타구를 KIA 유격수 박찬호가 끝까지 따라와 잡아내자 홈 팬들은 탄식했다.

'질식 수비에 탄식→양손 뻗은 삼성 팬들'...KIA 유격수 박찬호 보호…
호수비에 탄식하던 삼성 팬들은 상대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동시에 양손을 뻗었다.

[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눈부신 호수비보다 상대 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 양손을 뻗은 삼성 팬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 빛났던 장면이었다.

삼성 팬들을 절규하게 만든 박찬호 질식 수비. 아쉬움도 잠시 안전망을 향해 몸을 던진 KIA 박찬호를 보호하기 위해 삼성 팬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동시에 양손을 뻗었다. 치열한 승부 속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2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치열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삼성과 KIA는 이달 초 광주에서 1승씩을 주고받은 뒤 라이온즈파크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1회 리드오프 김지찬의 안타와 빠른 발로 1대0 앞서가던 삼성은 2회 김영웅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직전 타석 투런포를 터뜨리며 홈 삼성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김영웅의 두 번째 타석, 4회 무사 1루 김영웅의 빗맞은 타구가 내야 높게 뜨자 삼성 팬들은 바람을 타고 파울로 연결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끝까지 타구를 향해 달려오던 KIA 유격수 박찬호가 안전망과 충돌도 불사하고 타구를 잡아내자, 삼성 팬들은 사이에서는 탄식이 쏟아져나왔다.

수비 범위가 넓은 박찬호의 포기를 모르는 투지가 아웃카운트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2회 박병호 볼넷 출루 이후 투런포를 터뜨렸던 김영웅, 4회에도 박병호가 안타로 출루한 뒤 타석에 들어섰던 김영웅이라 KIA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내야 했다.


'질식 수비에 탄식→양손 뻗은 삼성 팬들'...KIA 유격수 박찬호 보호…
2회 박병호 볼넷 출루 이후 투런포를 터뜨렸던 김영웅이 환호하고 있다.

'질식 수비에 탄식→양손 뻗은 삼성 팬들'...KIA 유격수 박찬호 보호…
4회 또 한 번 박병호가 안타를 날리며 출루하자 김영웅은 또 한 번 홈런을 노렸지만 빗맞은 타구가 나왔다.
4회 무사 1루 2B 2S서 KIA 김도현의 5구째 체인지업에 타이밍이 뺏긴 김영웅의 배트에 맞은 타구는 바람을 타고 파울 라인 바깥쪽으로 빠져나갔다. 3루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 안전망에 떨어진 타구, 이때 끝까지 달려오던 박찬호는 몸을 날렸다. 힘들게 포구에는 성공했지만, 달려오던 속도가 워낙 빨라 갑자기 멈추는 것은 불가능했던 순간 박찬호는 부상을 피하고자 급하게 몸을 틀었다.


'질식 수비에 탄식→양손 뻗은 삼성 팬들'...KIA 유격수 박찬호 보호…
안전망 충돌도 불사하고 타구만 보고 달려온 유격수 박찬호.
파울이 될 수도 있었던 김영웅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유격수 박찬호 호수비에 탄식하던 삼성 팬들은 상대 팀이지만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던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양손을 뻗었다.

다행히 안전망이 충격을 흡수해 주며 부상 없이 몸을 일으킨 박찬호. 3루 관중석 가장 앞쪽 몸을 던진 박찬호 근처에 앉아 있던 삼성 팬들은 양손을 뻗은 뒤 선수가 일어나자 그제야 손을 거둬들였다.

부상 없이 어려웠던 타구를 처리하는 데 성공한 박찬호는 삼성 팬들에게 고맙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다시 유격수 자리로 돌아왔다.

승부를 떠나 상대 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양손을 뻗은 삼성 홈 팬들의 따뜻한 마음이 빛났던 순간이었다.


'질식 수비에 탄식→양손 뻗은 삼성 팬들'...KIA 유격수 박찬호 보호…
빗맞은 타구는 잡았지만 안전망과 충돌을 앞둔 박찬호는 급히 몸을 틀었다.

'질식 수비에 탄식→양손 뻗은 삼성 팬들'...KIA 유격수 박찬호 보호…
충격을 흡수한 안전망과 삼성 팬들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부상을 피한 유격수 박찬호,

'질식 수비에 탄식→양손 뻗은 삼성 팬들'...KIA 유격수 박찬호 보호…
충돌 후 그라운드로 튕겨 나온 박찬호는 끝까지 글러브 속 볼이 들어있는지 확인했다.

'질식 수비에 탄식→양손 뻗은 삼성 팬들'...KIA 유격수 박찬호 보호…
호수비도 멋졌지만 삼성 팬들 따뜻한 마음에 부상 없이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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