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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눈부신 호수비보다 상대 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 양손을 뻗은 삼성 팬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 빛났던 장면이었다.
삼성 팬들을 절규하게 만든 박찬호 질식 수비. 아쉬움도 잠시 안전망을 향해 몸을 던진 KIA 박찬호를 보호하기 위해 삼성 팬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동시에 양손을 뻗었다. 치열한 승부 속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1회 리드오프 김지찬의 안타와 빠른 발로 1대0 앞서가던 삼성은 2회 김영웅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직전 타석 투런포를 터뜨리며 홈 삼성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김영웅의 두 번째 타석, 4회 무사 1루 김영웅의 빗맞은 타구가 내야 높게 뜨자 삼성 팬들은 바람을 타고 파울로 연결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끝까지 타구를 향해 달려오던 KIA 유격수 박찬호가 안전망과 충돌도 불사하고 타구를 잡아내자, 삼성 팬들은 사이에서는 탄식이 쏟아져나왔다.
수비 범위가 넓은 박찬호의 포기를 모르는 투지가 아웃카운트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2회 박병호 볼넷 출루 이후 투런포를 터뜨렸던 김영웅, 4회에도 박병호가 안타로 출루한 뒤 타석에 들어섰던 김영웅이라 KIA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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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안전망이 충격을 흡수해 주며 부상 없이 몸을 일으킨 박찬호. 3루 관중석 가장 앞쪽 몸을 던진 박찬호 근처에 앉아 있던 삼성 팬들은 양손을 뻗은 뒤 선수가 일어나자 그제야 손을 거둬들였다.
부상 없이 어려웠던 타구를 처리하는 데 성공한 박찬호는 삼성 팬들에게 고맙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다시 유격수 자리로 돌아왔다.
승부를 떠나 상대 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양손을 뻗은 삼성 홈 팬들의 따뜻한 마음이 빛났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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