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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볼 때마다 신기하다. 보는 이 마다 저렇게 던져도 되냐는 궁금증이 생긴다.
세트 포지션에서 글러브의 위치가 배쪽이 아닌 얼굴 쪽에서 멈춤 동작을 한 뒤 곧바로 공을 빼서 올려 들었다. 마치 자신이 던질 공을 타자에게 보여주는 듯한 모습. 공을 든 채로 다리를 들어 투구 동작을 해서 공을 뿌리는데 150㎞가 넘게 나온다.
개막 때 1군 엔트리에 들었다가 등판 기회가 없어 2군으로 내려갔던 배재준은 4월 15일 다시 1군에 올라온 이후 4경기에 등판했다. 추격조로 나서고 있는 배재준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 중. 지난 20일 인천 SSG전에서 2⅓이닝 동안 3안타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3경기에선 무실점의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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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이어 "어떤 투수 코치도 얘기한 것이 없고 본인이 바꾼 거다"라며 "본인만의 느낌이 있어서 바꾼 건데 그 느낌이라는 건 절대 무시할 수 없다"라고 그만의 스타일을 인정했다.
배재준은 24일 잠실 NC전에서도 백승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7회초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해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8회초에도 등판해 손아섭과 대타 오영수를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서호철을 유격수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손아섭에게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은 것을 보면 타자에게 그립이 확실하게 보이지는 않는 듯.
살아남기 위한 그의 노력이 만든 결과물. 특이한 투구폼이지만 파이어볼러가 된 배재준이 13년만에 1군 투수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