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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루타 부문 공동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이정후는 2,3번째 타석에서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이날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6대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33(96타수 32안타), 3홈런, 16타점, 22득점, 11도루, 출루율 0.398, 장타율 0.583, OPS 0.981을 마크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시즌 69개의 2루타를 때릴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이 부문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 가능하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알론소는 71개의 2루타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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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 부문 역대 한 시즌 최다 1~6위 가운데 5개가 1930년대 작성됐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야구장 크기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웹의 소속팀인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파크도 좌우가 비대칭적인 구장으로 좌중간부터 우측 파울폴까지 펜스까지 깊숙한 구조다.
샌프란시스코의 홈인 오라클파크도 좌우중간 외야 구역이 드넓어 홈런보다는 2,3루타가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올시즌 오라클파크의 파크팩터(PF·Park Factor)를 보면, 홈런에 대해서는 80에 불과하지만, 2루타는 102, 3루타는 134다. PF는 100보다 크면 해당 기록이 다른 구장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고, 작으면 적게 나온다는 뜻이다.
펜웨이파크의 PF도 홈런에 대해서는 92로 100보다 작지만, 2루타에 대해서는 30개 구장 중 가장 높은 123을 나타낸다. 2루타가 가장 많이 터지는 구장이라는 소리다.
그렇다고 야구장 크기 만으로 이를 설명할 수는 없다. 타자의 기동력과 타구 속도 등과 더욱 깊숙한 관련이 있는 것이 2,3루타다.
이정후의 2루타 및 3루타는 구장 크기보다는 필드의 좌우 모든 방향으로 날릴 수 있는 스프레이 히팅, 다시 말해 컨택트 히팅 덕분이라고 봐야 한다. 여기에 빠른 발이 뒷받침한다고 보면 된다. 올해 2루타 11개 중 오라클파크에서 친 것이 5개, 원정에서 친 게 6개다. 3루타 2개는 모두 홈에서 기록했다.
이정후는 2020년 2루타 49개를 쳐 KBO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2루타에 관해서는 '제왕'이라는 게 메이저리그에도 알려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