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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양의지, 강민호가 될 예비 스타가...제2의 전준우가 될 뻔 했다고? [인천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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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6 04:07


제2의 양의지, 강민호가 될 예비 스타가...제2의 전준우가 될 뻔 했다…
사진=김용 기자

[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제2의 앙의지, 강민호 되기 전 제2의 전준우 될 뻔?

SSG 랜더스에 흥미로운 선수가 나타났다. 양의지(두산) 강민호(삼성) 이후 10년 이상 한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할 수 있는, 대형 스타 자질을 갖춘 선수가 잠재력을 뿜어내고 있어서다.

주인공은 조형우. 기회는 갑자기 오는 법이다. 조형우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SSG 전신 SK 와이번스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위만 봐도, 기본 능력을 갖춘 선수임을 알 수 있다. 광주일고 시절 이의리(KIA)와 단짝 배터리였다.

SSG는 미래 주전 포수감으로 조형우를 찍었다. 키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키우지 못했다. 2022 시즌 우승 포함, 매 시즌 가을야구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강팀이니 갑자기 신진급 포수에게 한 시즌을 맡길 수 없었다. 베테랑 포수 위주의 팀 운영이었다.

그나마 올시즌 이지영의 백업으로 조형우를 쓰기로 큰맘(?)을 먹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이지영의 부상이 상황을 바꿨다.


제2의 양의지, 강민호가 될 예비 스타가...제2의 전준우가 될 뻔 했다…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SSG가 9대3으로 승리하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조병현-조형우 배터리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0/
조형우는 주중 KT 위즈와의 시리즈부터 주전으로 출격하게 됐다. 그런데 이게 웬일. 투수 리드, 포수 수비 안정감이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 23일 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4안타 경기를 해버렸다. 이숭용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자신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였다.

그리고 25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양팀이 3-3으로 맞서던 8회 극적 결승 솔로포를 때려냈다.

수비도 수비지만, 양의지와 강민호처럼 홈런을 칠 수 있는 포수가 나타났다는게 반갑다. 체형도 크며, 스윙 자체도 시원해 장타를 칠 능력이 다분해 보인다. 조형우는 "장타력 있냐고 스스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많은 타석에 나간다면"이라고 말해 자신있다는 메시지를 줬다. 이어 "풀타임을 뛰면 몇 개까지 칠 수 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 "두자릿수가 목표"라고 말했다. "3경기 2홈런을 친 타자가 너무 소박한거 아니냐"고 하자 "20개도, 30개도 두자릿수"라고 당차게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제2의 양의지, 강민호가 될 예비 스타가...제2의 전준우가 될 뻔 했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SSG 조형우 포수.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7/

조형우는 그동안 제대로 기회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선배님들도 어린 시절, 나와 비슷한 상황을 이겨내시고 주전이 돼셨을 거다. 나는 내 상황에서 잘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기 Œ문에, 잘하자라는 마음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지금 찾아온 기회가, 나에게 좋은 기회라는 생각은 든다. 이제는 꼭 잡고 싶다. 누구한테도 뺏기고 싶지 않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제2의 양의지, 강민호가 될 예비 스타가...제2의 전준우가 될 뻔 했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타격하는 SSG 조형우.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7/
조형우는 이날 홈런 타구를 친 뒤, 홈런임을 확신한 듯 1루 더그아웃을 보며 세리머니를 했다. 그런데 탄도가 너무 높았다. 키움 좌익수 임지열도 공을 잡아보려 펜스 앞에서 대기중이었다. 만약 잡혔다면 '설레발'이 될 뻔 했다. 홈런 세리머니를 했다 잡혀 '월드스타'가 된 전준우(롯데)가 생각나는 장면. 조형우는 "맞자마자 넘어갔다 생각했는데, 타구가 너무 높이 떠 안 넘어갈 것 같더라. 그래서 세리머니를 하다 '아차'싶었다. 2루에 가서는 실망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웃은 뒤 "넘어갈 줄 알았으면 더 시원하게 해버릴 걸 그랬다"고 밝혔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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