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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0.71' 장발이 억제기였나? 4월에만 13승 맹진 → 그 중심에 '탭댄스' 안하는 수호신이 있다 [SC피플]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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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6 09:49 | 최종수정 2025-04-26 09:52


'ERA 0.71' 장발이 억제기였나? 4월에만 13승 맹진 → 그 중심…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 롯데 가 7대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뻐하는 김원중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1/

'ERA 0.71' 장발이 억제기였나? 4월에만 13승 맹진 → 그 중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RA 0.71' 장발이 억제기였나? 4월에만 13승 맹진 → 그 중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4월 한달간 7세이브, 블론 0. 말 그대로 '수호신'으로 거듭난 김원중의 성적표다.

김원중(32)이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를 이끄는 철벽 뒷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4월 한달간 8경기 9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중이다.

4월 첫 등판이었던 2일 한화 이글스전 4점차에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 세이브 행진이다. 멀티이닝이 3번이나 있었지만 모두 실수 없이 책임졌다. 7경기 중 6경기가 2점치 이하의 혈투였지만, 흔들림 없이 잘 막아냈다.

김원중에겐 남다른 한 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 신분이 됐다. 4년 총액 54억원(옵션 1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입단 이후 줄곧 롯데에서만 뛰어온 원클럽맨으로서의 로열티, 충성심에 무게를 뒀다. 롯데를 제외하고도 3개팀의 제안이 있었지만, 저울질 없이 협상기간 내내 롯데를 최우선으로 뒀다.


'ERA 0.71' 장발이 억제기였나? 4월에만 13승 맹진 → 그 중심…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 롯데 김원중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1/
그리고 더 좋은 금액의 제안을 마다하고 부산에 남았다. 최근 몇년간 세트메뉴마냥 뒷문을 함께 책임져온 구승민(2+2년 21억원)과 같은날 구단 사무실을 방문, 나란히 도장을 찍었다. 함께 불펜 최대어로 분류됐던 LG 트윈스 장현식은 4년 52억 전액 보장 계약을 맺었고, 직전해 김재윤 역시 삼성 라이온즈와 4년 58억원에 도장을 찍은 점을 감안하면 김원중 본인의 말마따나 '로열티'가 부여된 액수였다.

계약 후 한동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장발을 짧게 자르고 '사직 아이돌' 시절의 짧은 머리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김원중은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팬들이 '보기싫은 머리부터 잘라라'라고 말하는 걸 알고 있었다. 더 잘하기 위한 동기부여였다"면서 FA 계약 체결과 함께 미련없이 머리를 잘랐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위 '탭댄스' 투구루틴을 간소화한 점이 단연 눈에 띈다. 지난 시즌 내내 지적됐던 피치클락에 대한 준비도 현재까진 완벽하다. 직구 구위가 살아났고, 기존의 직구-포크볼에 슬라이더를 섞으며 한층 더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고비 때마다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힘이 돋보인다.


'ERA 0.71' 장발이 억제기였나? 4월에만 13승 맹진 → 그 중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여전히 불펜이 가볍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철원이 거의 유일한 필승조로 활약중이고 정현수 역시 리그 최다 등판 횟수를 기록할 만큼 적지 않은 부담을 지고 있다. 구승민과 최준용의 복귀가 이뤄지기 전까진 쉽지 않다.


그래도 베테랑 박시영의 컨디션이 좋고, 마무리 김원중이 철벽처럼 버텨주고 있어 마운드에도 힘이 실린다. 선발진에서도 박세웅이 생애 최고의 시즌을 예고하며 호투중이다. 롯데는 4월 한달간 13승7패를 기록, LG 트윈스와 함께 월간 공동 1위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며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 2년차인 올해는 다를 거라는 롯데팬들의 기대감이 보답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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