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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뒷심이 1점차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두산 베어스는 이틀 연속 실책과 엉성한 수비에 울었다.
반면 두산은 '디테일의 두산', '우승 DNA'를 모두 잃어버린듯 실망스러운 수비로 이틀 연속 자멸했다. 잠시나마 중위권으로 올라섰던 순위도 다시 하위권 추락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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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주장이자 공수 핵심인 양의지가 전날 옆구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경기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전날 오명진-강승호-김호준-박지훈-박치국으로 이어진 실책 5개에 주루코치마저 외면하고 달린 김재환의 주루사까지 쏟아진 졸전에 대해 "다 내 책임이다. 스태프가 부족했다. 비난은 내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겐 응원을 해달라"며 침통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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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두산이 좋았다. 잭로그가 매이닝 기분좋게 호투한 반면, 롯데 나균안은 매이닝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진출시키며 진땀 피칭을 이어갔다. 6안타에 몸에맞는볼 1개, 볼넷 3개를 묶어 3실점. 4⅓이닝 동안 투구수가 85개에 달했다.
선취점도 두산이 냈다. 2회말 3루수 손호영의 실책으로 주자가 출루했고, 1사 2루에서 두산 오명진의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김민석-김기연의 연속 안타로 0-2가 됐지만, 김민석을 3루에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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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4회까지 단 1안타로 꽁꽁 묶였다. 5회초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하지만 6회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1사 후 윤동희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레이예스의 내야안타로 1사1,3루가 됐다. 나승엽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절묘한 이중도루로 윤동희가 홈에서 세이프되며 1점을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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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맞이한 약속의 8회. 시작은 윤동희였다. 두산이 자랑하는 김택연을 상대로 선두타자로 등장,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다음타자 레이예스의 좌중간 타구 때 두산 중견수 정수빈과 좌익수 김민석의 소통이 미묘했다. 정수빈은 먼 거리를 전력질주, 온몸을 던졌다. 하지만 휘어지며 떨어진 타구는 야속하게도 글러브에 맞고 흘렀다. 이 공을 유격수 박준영이 잡아 홈에 뿌렸지만, 공이 뒤로 빠지며 유격수 실책이 됐다. 3-3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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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승리공식이 가동됐다. 8회말을 정철원이 3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뒤 뜨겁게 포효했다.
물꼬가 터진 롯데의 불방망이는 무서웠다. 9회초 1사 1,2루가 되자 두산은 이영하 카드까지 꺼냈다. 하지만 윤동희가 1타점 쐐기 2루타를 터뜨렸다. 김민성의 내야땅볼, 나승엽의 내야안타가 이어지며 2점을 더 추가, 롯데는 순식간에 7-3까지 달아났다.
롯데는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출격했다. 두산 박준영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그래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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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