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8회 김택연' 초강수도 안 통했다! 2G 연속 무너진 수비 → 우승 DNA 어디로…악몽같은 역전패 [잠실리포트]

김영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4-26 19:51


'8회 김택연' 초강수도 안 통했다! 2G 연속 무너진 수비 → 우승 D…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8회초 역전타를 허용한 두산 김택연이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6/

'8회 김택연' 초강수도 안 통했다! 2G 연속 무너진 수비 → 우승 D…
두산 이영하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8회 김택연' 초강수도 안 통했다! 2G 연속 무너진 수비 → 우승 D…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판정을 확인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6/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리그 최고급 마무리라 한들 아직은 20세, 프로 2년차 투수다. 1점 앞선 8회 무사의 압박감은 너무 무거웠던 걸까.

두산 베어스가 악몽 같은 역전패에 직면했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시리즈 2차전에서 4대7로 역전패했다.

선발 잭로그가 4회까지 단 1안타밖에 내주지 않으며 호투했다. 5회 무사 1,2루 위기도 실점없이 넘겼다.

6회와 7회, 1점씩 내주긴 했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를 제외하곤 매회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3점에 그친 타선이 아쉬웠다.

그리고 결국 탈이 났다. 전날 패배로 인해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고자 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의 선택은 '8회 김택연'이었다.

천하의 김택연에게도 너무 무거운 짐이었다. 김택연은 첫 타자 윤동희에게 유격수 왼쪽 깊은 땅볼로 내야안타를 내주며 시작부터 흔들렸다. 이어 폭투로 2루를 밟았고, 레이예스의 미묘하게 날린 타구가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글러브에 맞고 안타가 되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고영민 롯데 3루 코치는 망설임 없이 팔을 돌렸고, 윤동희는 홈으로 파고들었다. 흐른 공을 황급히 주워던진 두산 유격수 박준영의 송구도 포수 김기연의 글러브에 맞고 튀면서 세이프가 됐다.


'8회 김택연' 초강수도 안 통했다! 2G 연속 무너진 수비 → 우승 D…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8회초 무사 2루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롯데 레이예스의 플라이 타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타구에 2루주자 윤동희가 홈으로 파고들어 3대3 동점이 이뤄졌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6/
이어 다음타자 나승엽에게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추가 실점없이 8회를 끝냈지만, 아직 9회초가 남아있었다.

첫 타자 손호영에게 몸에 맞는 볼, 그리고 전민재의 정교한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풀카운트까지 버틴 장두성에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두산은 어쩔 수 없이 이영하 카드를 꺼냈다. 이마저도 완전히 무너졌다. 이영하는 윤동희의 1타점 2루타, 김민성의 내야땅볼, 나승엽의 내야안타, 전준우의 좌전안타를 잇따라 허용하며 순식간에 추가 실점했다. 어느덧 스코어보드는 3대7 롯데 리드로 벌어져있었다.

두산은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1점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실책 5개가 쏟아진 전날처럼 참담하진 않았지만, 이날도 두산 수비는 '우승 DNA', '디테일의 두산'답지 않게 허술하고 엉성했다. 그리고 그렇게 패배로 직결됐다.


'8회 김택연' 초강수도 안 통했다! 2G 연속 무너진 수비 → 우승 D…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9회초 두산 김택연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6/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