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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리그 최고급 마무리라 한들 아직은 20세, 프로 2년차 투수다. 1점 앞선 8회 무사의 압박감은 너무 무거웠던 걸까.
6회와 7회, 1점씩 내주긴 했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를 제외하곤 매회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3점에 그친 타선이 아쉬웠다.
그리고 결국 탈이 났다. 전날 패배로 인해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고자 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의 선택은 '8회 김택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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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자 손호영에게 몸에 맞는 볼, 그리고 전민재의 정교한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풀카운트까지 버틴 장두성에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두산은 어쩔 수 없이 이영하 카드를 꺼냈다. 이마저도 완전히 무너졌다. 이영하는 윤동희의 1타점 2루타, 김민성의 내야땅볼, 나승엽의 내야안타, 전준우의 좌전안타를 잇따라 허용하며 순식간에 추가 실점했다. 어느덧 스코어보드는 3대7 롯데 리드로 벌어져있었다.
두산은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1점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실책 5개가 쏟아진 전날처럼 참담하진 않았지만, 이날도 두산 수비는 '우승 DNA', '디테일의 두산'답지 않게 허술하고 엉성했다. 그리고 그렇게 패배로 직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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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