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메이저리그 유일의 0점대 ERA(평균자책점) 투수도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얻어맞았다.
|
하지만 이정후에게는 그저 '평범한 상대 선발' 중 한 명일 뿐이었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말리를 제대로 공략했다.
|
볼카운트 1B1S에서 말리의 3구째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쳤다. 3루수와 유격수 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속도 100.2마일의 하드히트 타구가 튀어나갔다. 이때 텍사스 유격수 닉 아메드가 자신의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았다. 아메드는 발 빠른 이정후 대신 선행 1루주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2루에서 잡는 선택을 했다. 결국 선행주자가 잡혔고, 이정후는 1루에서 살았다. 이어 4번타자 채프먼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0-2로 뒤지던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1사 2, 3루에서 윌리 아다메스의 좌중간을 가르는 동점 적시타로 2-2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이정후가 홈 관중의 '정후 리!' 함성과 함께 등장했다.
|
8회말 1사 후 네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호비 밀너를 상대했다. 보기 드문 좌완 사이드암이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밀너는 왼손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0.223에 불과하다. 반면, 이정후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올 시즌 0.382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이번에는 이정후가 졌다. 볼카운트 2B1S에서 몸쪽으로 들어온 4구째 싱커에 배트가 나갔지만,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
위기를 넘기자 승리의 찬스가 찾아왔다. 9회 선두 엘리엇 라모스의 중전안타와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 크리스티안 코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후 대타로 등장한 패트릭 베일리가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완벽한 피니시를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는 18승(10패)째를 수확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가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