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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제 시즌초 부진은 완전히 벗어던졌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방망이를 고쳐잡았다.
작년에는 한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는데, 올해는 일찌감치 한번 다녀왔다. 윤동희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2군 가기전에는 변화구를 많이 의식했는데, 그러다보니 타격 포인트가 계속 뒤에 있었다. 스윙도 작아지는 느낌이었다"면서 "2군에서 예전처럼 포인트를 좀더 앞으로 당기고, 2스트라이크 전에 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6회에는 레이예스와의 깜짝 이중도루로 첫 만회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바꾸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허벅지가 좋지 않은 레이예스이기에 3루주자 윤동희의 역할이 정말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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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에도 안타로 출루하며 하루 4안타를 기록,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지난해 윤동희의 4안타 경기는 딱 1번 있었다. 2024년 9월 11일 SSG 랜더스전 이후 227일만의 4안타 경기였다. 윤동희는 "크게 의식하진 않았다. 마지막 타석에는 '후회없이 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김용희 퓨처스 감독과 이병규 퓨처스 타격코치를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윤동희는 "김용희 감독님께서 '스윙을 좀더 자신있게 돌려봐'라는 말씀이 기억난다. 공을 다 보고 치려고 하지 말고 과감하게 치라고 하셨다. 이병규 코치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게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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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슬럼프는 혼자서는 쉽게 이겨낼수 없다.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내가 살 길을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1군 경기는 꾸준히 지켜봤지만,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게 큰 도움이 됐다고.
롯데는 절정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어느덧 순위도 2위까지 올라섰다. 윤동희 역시 "작년엔 초반에 점수를 주면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다들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것 같다. 벤치에서도 다들 차분하게 좀더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2년차에 1군 올라왔을 때 (김)민석이 배트로 안타를 많이 쳤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오늘 민석이한테 배트를 줬는데, 너무 잘치더라(3타수 2안타). 타 팀이지만 항상 응원하는 동생이다. 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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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