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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범경기 타격왕'의 존재감이 잠실구장에 메아리쳤다.
두산은 4회말 롯데 선발 박진을 상대로 기세를 올렸다. 선두타자 김인태가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케이브가 2루수 옆쪽 꿰뚫는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타자 양석환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3루수 손호영의 글러브에 빨려들었다. 롯데 벤치는 박진의 투구수가 50개를 넘긴 시점인 만큼 구위가 떨어졌다 판단, 송재영을 투입했다.
이어 다음 타자 오명진이 송재영의 몸쪽 낮은 초구 129㎞ 슬라이더를 통타,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비거리는 116.9m, 타구속도는 162.1㎞, 발사각은 30.2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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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초반엔 다소 부진했지만, 한차례 2군에 다녀온 뒤론 날카로운 타격감을 되찾았다. 23~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타 4개를 몰아쳤고, 전날 롯데전에서도 안타 2개를 치며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그렇게 조율한 타격감이 이날 데뷔 첫 홈런으로 연결된 것. 이날 잠실은 오후 12시41분쯤 2만3750석이 모두 팔리며 두산 홈 기준 6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강렬한 한방을 보여줬다. 데뷔 첫 홈런이 만루홈런이란 것도 인상적이다.
오명진은 '데뷔 첫 타석, 대타 만루홈런'으로 유명한 2001년 송원국(6월23일 잠실 SK전), 그리고 2012년 최주환(6월14일 부산 롯데전) 이후 베어스 역대 3번째 '데뷔 첫 홈런 만루포'로 기록됐다. KBO 통산으로는 1982년 MBC 이종도 이후 19번째 기록이다. 최근 기록한 선수로는 2022년 한화 박상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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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이후 바뀐 투수 박진형을 상대로 김기연의 우중간 1타점 2루타,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지며 2점을 추가, 5회초 현재 6-0으로 앞서고 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