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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홈런이 선제 만루포! 프로 6년차 → 시범경기 타격왕 → ★탄생? 국민타자가 점찍은 자질 증명 [잠실현장]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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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7 15:29 | 최종수정 2025-04-27 16:27


데뷔 첫 홈런이 선제 만루포! 프로 6년차 → 시범경기 타격왕 → ★탄생…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4회말 1사 민루 두산 오명진이 선제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7/

데뷔 첫 홈런이 선제 만루포! 프로 6년차 → 시범경기 타격왕 → ★탄생…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4회말 1사 민루 두산 오명진이 선제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7/

데뷔 첫 홈런이 선제 만루포! 프로 6년차 → 시범경기 타격왕 → ★탄생…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4회말 1사 민루 두산 오명진이 선제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7/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범경기 타격왕'의 존재감이 잠실구장에 메아리쳤다.

두산 베어스 오명진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시리즈 3차전, 4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데뷔 첫 홈런이자 올해 5번째, 통산 1091번째 만루홈런이다.

두산은 4회말 롯데 선발 박진을 상대로 기세를 올렸다. 선두타자 김인태가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케이브가 2루수 옆쪽 꿰뚫는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타자 양석환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3루수 손호영의 글러브에 빨려들었다. 롯데 벤치는 박진의 투구수가 50개를 넘긴 시점인 만큼 구위가 떨어졌다 판단, 송재영을 투입했다.

하지만 송재영은 노련한 김재환에 말려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다음 타자 오명진이 송재영의 몸쪽 낮은 초구 129㎞ 슬라이더를 통타,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비거리는 116.9m, 타구속도는 162.1㎞, 발사각은 30.2도였다.


데뷔 첫 홈런이 선제 만루포! 프로 6년차 → 시범경기 타격왕 → ★탄생…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4회말 1사 민루 두산 오명진이 선제 만루홈런을 치고 박석민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7/
2020년 2차 6라운드에 입단한 오명진은 올시즌 전까지 1군 타석이 단 8타석에 불과했던 무명 선수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시범경기에 본격 중용되자 4할7리(27타수 11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 1위를 차지했다.


정규시즌 초반엔 다소 부진했지만, 한차례 2군에 다녀온 뒤론 날카로운 타격감을 되찾았다. 23~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타 4개를 몰아쳤고, 전날 롯데전에서도 안타 2개를 치며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그렇게 조율한 타격감이 이날 데뷔 첫 홈런으로 연결된 것. 이날 잠실은 오후 12시41분쯤 2만3750석이 모두 팔리며 두산 홈 기준 6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강렬한 한방을 보여줬다. 데뷔 첫 홈런이 만루홈런이란 것도 인상적이다.

오명진은 '데뷔 첫 타석, 대타 만루홈런'으로 유명한 2001년 송원국(6월23일 잠실 SK전), 그리고 2012년 최주환(6월14일 부산 롯데전) 이후 베어스 역대 3번째 '데뷔 첫 홈런 만루포'로 기록됐다. KBO 통산으로는 1982년 MBC 이종도 이후 19번째 기록이다. 최근 기록한 선수로는 2022년 한화 박상언이 있다


데뷔 첫 홈런이 선제 만루포! 프로 6년차 → 시범경기 타격왕 → ★탄생…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4회말 1사 민루 두산 오명진이 선제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7/
앞서 이승엽 두산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2군에 다녀온 뒤로 키움전에서 활약이 좋았고,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계속 실전을 뛰면서 열심히 준비한 게 경기력에서 나오도록 선수 본인 스스로가 깨어나야할 때다. 코치진이 도와줄 일은 더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틀 연속 맹활약에 만루포까지 가동하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두산은 이후 바뀐 투수 박진형을 상대로 김기연의 우중간 1타점 2루타,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지며 2점을 추가, 5회초 현재 6-0으로 앞서고 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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